"2시간 걸리던 코딩 2분 만에"...AI 기반 개발 시대 열려

MS, 자연어로 된 명령어를 코딩해주는 '코덱스' 소개

컴퓨팅입력 :2022/05/25 08:19    수정: 2022/05/26 10:13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통해 사람과 대화할 때 쓰는 자연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즉시 바꿀 수 있게 됐다. 소프트웨어가 생겨난 이래로 우리가 개발에 대해 가지고 있던 사고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변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기술책임자 케빈 스콧은 24일(현지시간) 열린 MS 연례 최대 개발자 행사 빌드2022를 통해 자연어로 된 명령어를 코드로 변환해 주는 AI 모델 '코덱스(Codex)'를 소개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AI 연구 및 개발 회사 '오픈AI'가 만든 코덱스는 자연어 명령을 12개 이상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된 코드로 변환해준다. 페타바이트 규모의 언어 데이터로 훈련된 오픈AI의 자연어 모델 'GPT-3'에서 파생됐으며, 언어 데이터뿐 아니라 깃허브의 소프트웨어 리포지토리와 기타 공개된 소스에서 확보한 코드로 학습됐다.

'태양계 모델 생성'이라는 자연어 명령을 입력해, 해당 명령을 태양계 모델에 대한 코드로 번역한 모습.(이미지=마이크로소프트)

스콧은 "이를 통해 개발자는 이전에 2시간은 걸리던 작업을 2분 만에 완료할 수 있게 됐다"며 "코덱스가 가져온 소프트웨어 개발 생산성 향상은 게임 체인저"라고 단언했다. 

■올 여름 '깃허브 코파일럿' GA 출시 예고

이날 MS는 오픈AI와 'AI 기반 개발 도구' 분야 협력을 통해 이룬 성과를 소개했다.

2019년 MS와 오픈AI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AI 슈퍼컴퓨터 공동 개발'을 포함한 AI 발전 가속 ▲애저 오픈AI서비스를 통한 차세대 AI 애플리케이션 구축 지원 등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6월 코덱스 엔진이 통합된 '깃허브 코파일럿'을 테크니컬 프리뷰 버전으로 공개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코덱스를 사용해 기존 코드로부터 맥락을 이해하고, 추가적인 코드와 기능을 제안하며, 개발자가 자연어로 설명해 코드를 추가할 수도 있는 새로운 개발도구다. 비주얼스튜디오 코드에서 확장 프로그램으로 사용할 수 있다. 

MS에 따르면 깃허브 파일럿을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수만 명의 개발자들이 있으며, 이들이 짠 코드의 35%는 깃허브 코파일럿으로 자동 제안됐다.

깃허브 코파일럿

이번 빌드 컨퍼런스에서는 MS는 깃허브 코파일럿이 올 여름 정식 버전(GA)로 전환돼, "수백만 명의 개발자들이 'AI의 도움을 받는 코딩(AI-assisted coding)'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소식을 알렸다. 

개발자들은 AI의 지원을 받아 단순한 작업의 효율을 높이고, 보다 핵심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MS 개발자 부문 사장 줄리아 리우슨은 "소프트웨어의 많은 부분은 공통 프레임워크와 스캐폴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코파일럿이 개발자를 대신해 이런 작업을 처리하면 개발자들은 자신의 에너지와 창의성을 독창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자연어 지시를 통해 자연스럽게 코드 주석과 문서화 작업이 이뤄진다는 점도 장점이다. 

오픈AI의 제품 및 파트너십 담당 부사장 피터 웰린더는 "더 많은 개발자가 코덱스와 깃허브 코파일럿을 실험할 수록 AI 지원 개발의 잠재력이 무엇인지 더 명확해질 것"이라며 "할 작업을 자연어로 지시하는 것만으로, 코드에 주석을 얻을 수 있고, 놀랍게도 이 과정에서 코드 문서화까지 할 수 있다는 것도 그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렇게 생긴 주석은 다른 개발자가 툴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된다.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프로그램을 보고 연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는 코딩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그림이 앱으로 변신...'파워 앱스 익스프레스 디자인' 공개

MS는 코드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도 쉽게 아이디어를 소프트웨어 앱으로 구현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법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코드를 거의 안쓰고 개발하는 로우코드를 넘어서 아예 코드 없이 앱을 만드는 노코드 기술로 점차 넘어가야 한다고 MS는 보고 있다.

MS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부문 기업 부사장 찰스 라마나는 "이제 엑셀 수식 작업 정도의 스킬을 가지고 'MS 파워 플랫폼'을 이용해 소프트웨어를 구현할 수 있다. 우리는 이런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수억 명에서 수십억으로 늘리고자 한다. 이를 실현하는 유일한 방법은 AI 기반 개발(AI-powered development)을 사용해, 로우코드에서 노코드로 이동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MS 파워 앱스와 GPT-3를 통합해 '파워 앱 아이디어스'라는 기능을 만들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로우코드 개발을 위한 오픈소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워Fx에서 대화식 언어를 사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 

손 그림을 카메라로 찍어 업로드하면, 앱 을 만들어주는 '파워 앱스 익스프레스 디자인' 기능이 발표됐다.

이번 빌드에서는 그 다음 단계로 '파워 앱스 익스프레스 디자인'이라는 기능을 발표했다. 이 기능은 애저 코그니티브 서비스의 AI모델을 활용해 그림, 이미지, PDF, 피그마 디자인 파일을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바꿔준다.

라마나는 "이 기능은 이미지를 인식하고 구성을 매핑해 준다"며 "버튼, 그룹화, 텍스트 박스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림에 기반해 자동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한다. 사용자가 다양한 구성요소를 모두 이해하고 연결할 필요도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MS는 로우코드에서 노크도로 전환은 자연스러운 발전이며, 이런 진화를 통해 누구나 개발자가 되는 세상을 열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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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로우코드에서 노코드로 전환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접근성이 좋아 지는 컴퓨팅의 일반적인 경향을 따른다"며 "퍼스널 컴퓨터(PC)나 인터넷을 이제 누구나 보편적으로 사용되게 된 것처럼 소프트웨어 개발도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사람이 개발자가 되길 바란다고, 모두에게 파이썬 코드나 자바스크립트 작성 방법을 가르칠 필요는 없다"며 "우리가 제대로된 경험을 만들고 그것을 클릭과 드래그앤드롭을 할 수 있고, 놀라운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익숙한 개념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제공한다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