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아크 그래픽칩셋이 3월 노트북용, 6월 데스크톱PC용 첫 출시 이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아크 5·7 그래픽카드를 오는 9월 말까지 출하한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아크 그래픽칩셋을 담당하는 인텔 부서인 AXG(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이 지난 2분기 5억 700만 달러(약 6천625억원) 상당의 손실을 기록한 것을 근거로 '인텔이 그래픽칩셋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라자 코두리 인텔 부사장은 지난달 30일 트위터를 통해 "현재 로드맵에는 변함이 없으며 알케미스트를 대량생산중이다. 또 AXG 그룹은 올 연말까지 4개 신제품을 내놓기 위해 준비중"이라고 밝히며 이런 전망을 부인했다.
■ 팻 겔싱어 "아크 5·7 그래픽카드 3분기 출하"
인텔은 지난 3월 말 노트북용 그래픽칩셋인 A350M을 삼성전자 갤럭시북2 프로 15.6형에 탑재해 출시했다. 데스크톱PC용 A380 그래픽카드는 6월 중순 중국 시장에 공급되었다.
그러나 아크5·아크7 등 상위 제품 공급 시기는 여전히 미지수다. 지난 주 실적발표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는 "데스크톱PC용 아크 A5·A7 그래픽카드가 3분기부터 출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인텔은 오는 8일부터 캐나다에서 진행되는 컴퓨터 그래픽 관련 행사 '시그래프 2022'를 앞두고 아크 그래픽카드 공식 출시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연기되었다.
■ 인텔, 3분기중 아크 A750 그래픽카드 출시 전망
인텔은 이번 분기에 최상위 그래픽칩셋인 아크 A750 탑재 그래픽카드를 출시 예정이다. 지난 달부터 별도 웹사이트를 만들어 주요 게임에서 초당 평균 프레임 수를 공개하는 한편 인텔 그래픽스 유튜브 채널에도 동영상을 올리고 있다.
인텔이 지난 달 중순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인텔 코어 i9-12900K 프로세서와 DDR5 32GB 메모리 등으로 구성된 PC에서 F1 2021, 사이버펑크 2077, 보더랜드3 등을 실행한 결과 초당 평균 프레임이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60 대비 근소하게 앞선다.
가장 최근인 지난 달 28일에 올라온 영상에서는 라이언 슈라우트 아크 그래픽 마케팅 담당(부사장)이 등장해 아크 A750 한정판 그래픽카드의 가변 화면주사율(VRR)과 HDR, HDMI 출력 기능을 시연하기도 했다.
에이수스와 에이서 등 대만계 PC 제조사도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아크 A380/A310 그래픽카드를 조합한 미니PC 등을 이르면 이달 말부터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 암호화폐 채굴 정책 여부는 미지수...채굴 프로그램도 미지원
엔비디아 지포스·AMD 라데온 그래픽카드의 품귀 현상과 가격 상승을 불러온 주범 중 하나로 암호화폐 채굴이 꼽힌다. 그러나 인텔은 지난 3월 아크 출시 당시 암호화폐 채굴 기능을 별도로 제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텔이 과거 엔비디아처럼 그래픽카드 드라이버 차원에서 채굴을 제한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현재는 아크 그래픽칩셋을 지원하는 채굴 프로그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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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데스크톱PC용 아크 그래픽카드는 주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되며 채굴용 프로그램 개발자들이 이를 입수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암호화폐 유튜버 DJ 마인즈는 "현재 인텔 그래픽 드라이버는 잘 작동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는 채굴용 프로그램이 없다"며 "나이스해시마이닝, 트렉스마이너, lol마이너 등 윈도 운영체제에서 돌아가는 프로그램으로 채굴을 시도했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