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 3대 업체가 지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상반기 내내 이어진 달러 강세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최근 2년간 가팔랐던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이 다소 비관적 상황에서 오히려 3대 클라우드 기업은 경기 침체를 클라우드 사업의 기회라 강조하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지난달 28일 아마존웹서비스(AWS)는 회계연도 2022년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해당 기간 동안 매출 197억3천900만달러, 영업이익 57억1천500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 매출은 월가 전망치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에 못미쳤다. AWS 영업이익은 모기업 아마존의 영업이익을 대폭 상회하는 규모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계연도 2022년 4분기(4월~6월)동안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28% 증가한 250억달러, 영업이익은 87억달러를 기록했다.
구글클라우드는 올해 2분기동안 전년동기보다 36% 증가한 62억7천6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지만, 영업손실 8억5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적자가 전년동기보다 45% 증가했다.
■ 주춤한 성장세, 비용 증가와 불확실한 거시경제
20억달러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한 아마존의 전체실적에서 볼 때 AWS는 수익성 높은 성적표를 받았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을 보면 AWS도 정체기에 접어든 듯 보인다. AWS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29%로, 전년동기 28.3% 보다 소폭 늘었지만, 직전분기의 35.3%보다 크게 감소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속적인 인프라 확장과 신규 서비스 개발에 따른 투자 지출 확대로 영업이익률 감소를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50% 내외를 오가던 애저 사업의 매출 성장률이 40%로 한풀 꺾였다.
실적 보고서에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는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오피스365 기업용, 링크드인 기업용, 다이나믹스365 등을 포함한다. SaaS를 제외하고 서버제품 및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등을 포함하는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란 분류로 보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분기매출은 전년동기보다 20% 증가한 209억달러,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86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정통화로 조정한 경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는 25% 성장했다. 애저 및 기타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은 고정통화로 46% 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거시 경제 환경을 감안해 환율을 고정통화로 조정할 경우 전체 클라우드 매출의 성장률이 33%라고 강조했다.
에이미 후드 마이크로소프트 CFO는 "미국 달러는 분기 내내 강세를 보였고, 분기 중반에 공유한 것 이상으로 추가적인 역풍을 일으켰다"며 "그 결과 전체 분기동안 매출과 EPS가 4월 공유된 기대치를 넘는 5억9천500만달러와 주당 0.04센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사업의 적자에 대해 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하면서 발생하는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당기기보다 매출의 지속적 증가 속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클라우드 채택은 초기단계, 미래는 더 밝다”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3사는 모두 밝은 미래 전망을 내놨다. 달러 강세나 글로벌 경기 악화가 클라우드 사업에 호재로 작용한다고 입을 모았다.
아마존의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CFO는 "경제에서 잠재적인 어려움을 겪은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당시 우리는 (경기 악화가) 클라우드 비즈니스에 도움을 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신제품이나 서비스 출시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를 직접 구축하는 것과 클라우드로 이동해 점차 증가하는 인프라 용량을 구매하는 것을 비교하면, 클라우드 컴퓨팅은 확실히 그 가치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올사브스키 CFO는 "AWS에서 또 다른 강력한 혁신과 고객 참여를 확인했다"며 "AWS는 계속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아직 기업과 공공 부문의 클라우드 서비스 채택이 초기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지역으로 확장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는 작업을 빠르게 반복하며, 용량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새로운 인프라에 졔속 신중히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낙관적인 입장이다. 경기 침체로 세계 곳곳의 대기업이 비용을 최적화하는데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이고, 클라우드가 비즈니스 비용 최적화에 가장 알맞다는 전망에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는 "모든 업계의 조직이 디지털 기술을 사용해 오늘날의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더 강하게 부상할 수 있도록 돕는 진정한 기회가 분명히 있다"며 "모든 업계의 조직은 IT 투자 수욜르 맞추기 위해 계속 클라우드를 선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미 후드 CFO는 "커머셜 사업에서 4분기 마이크로소프트 플랫폼의 장기 계약이 사상 최대였고, 데이터 및 AI, 다이나믹스, 팀즈, 시큐리티 등의 영역에서 점유율 증가를 보였다"며 "전년에 비해 커머셜 계약은 현재 환율로 25%, 고정환율로 35% 늘었으며 특히 예상치를 앞섰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계약이 각 사업부문에서 다수 체결됐다”며 “1억달러 이상 규모의 애저 계약이 증가했고, 1천만달러 이상 규모의 마이크로소프트365 계약이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총 마진 비율이 전년대비 69%로 소폭 감소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의 개선으로 1% 증가했으며 애저로 일정 부분을 상쇄했다고 밝혔다. 회사 전반적으로 클라우드 사업이 회사의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에이미 후드 CFO는 "새로운 회계연도부터 클라우드 인프라의 서버 및 네트워크 장비 자산에 대한 강가상각 가능한 유효수명을 4년에서 6년으로 연장한다"며 "이에 따라 새 회계연도 영업이익은 연간 3억7천만달러, 1분기 1.1억달러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윈도 OEM, 서피스, 링크드인, 검색 및 뉴스 광고 수익은 지속적으로 약화될 것이지만, 시장적 지위와 솔루션 포트폴리오 전반의 고객 수요 및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가 매출과 점유율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수익이 고정통화로 25~27% 성장하고, 203억~206억달러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다음분기를 전망했다.
구글도 클라우드를 미래 성장을 이끌 주요 동력으로 구글클라우드를 꼽았다. 현재는 여전히 사업을 키우는 입장이고, 장기적 포석에서 성장을 이끌 것이란 설명이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수익은 구글클라우드플랫폼 및 워크스페이스 전반에 걸친 모멘텀에 따른 것"이라며 "북미의 타깃, 유럽의 H&M그룹, 라틴아메리카의 방코BV, 아시아의 바이오파르마 등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모든 지역에서 지속적 수요를 보였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이어 "지난 6월 구글 공공 부문을 시작해 뉴욕주와 애리조나 주립대학교, 미국 산림청, 로드아일래드주 등에 이르기까지 미국 정부 기관과 공공기관의 디지털 혁신 가속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구글클라우드의 더딘 성장과 손익분기점에 대한 질의에 루스 포랏 구글 CFO는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아직 클라우드 전환의 초기 단계에 있고, 이는 장기적인 기회"라며 "우리는 목격하고 있는 상승세를 감안할 때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투자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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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 포랏 CFO는 "2분기 성과는 검색의 강점과 클라우드의 모멘텀을 반영한 것"이라며 "고객이 그들의 사업을 데이터, 분석, AI 기능을 갖춘 GCP 보안 인프라로 전환해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있으며, 구글워크스페이스 협업도구로 실시간 통찰력을 알아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변화는 초기단계이며, 우리는 제품, 시장 출시 기능, 클라우드 리전 등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며 "2022년의 설비 투자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이며, 서버를 가장 큰 구성요소로 하는 전세계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