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명의 집에서 사는데도 불구하고 한 달 용돈 15만원인 '고딩엄마'가 등장했다.
26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2'에서 23살에 자가를 마련한 '고딩엄마' 정채현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고3 때 얻은 딸이 현재 23세"라는 '고딩아빠' 출신 배우 김승현도 함께하며 고등학생 때 부모가 된 사연을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정채현의 사연이 '재연드라마 형식'으로 공개됐다. 고3 시절, 정채현은 고깃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같은 가게에서 근무하는 남자친구의 적극적인 대시에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집착이 강한 남자친구 때문에 1년간 30번이나 이별과 만남을 반복했다. 그러던 중 정채현은 예상치 못한 임신 사실을 알게 돼 엄마에게 고백했지만 어머니는 "도대체 어떻게 하고 다녔기에…"라며 상처를 줬다. 속상해하는 정채현의 모습에서 재연 드라마가 끝이 났고 이후 현재 30평대 '자가' 아파트에서 두 남매와 생활하는 '23세' 정채현의 일상이 공개됐다.
정채현은 고3 때 만난 남자친구 조진규와 결혼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조진규는 이른 아침, 아이들을 깨우고 어린이집 등원 준비를 했으며 그러던 중 아내가 구매하고자 하는 생활용품 목록을 보며 꼼꼼히 검토했다. 이어 "뺄 건 빼자"며 투철한 절약정신을 드러냈다. 조진규는 "자가지만 아파트에 대출이 80% 들어가 있다. 20년 동안 월 200만 원을 납입해야 한다. 착한 빚이라 생각한다"고 사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정채현은 "미래를 보는 것보다 지금 당장이 너무 힘들다"며 빠듯한 가계 형편을 언급했다.
잠시 후, 정채현은 네일숍 모델을 자청해 무료로 네일아트를 받은 뒤, 리뷰를 쓰면 무료로 제공되는 '랍스터 밀키트'로 저녁상을 차렸다. 조진규는 정채현의 네일과 밀키트를 보며 안색이 굳었으나 무료라는 말을 듣고 표정을 풀었다. 이어 저녁을 먹던 이들은 생활비로 인한 갈등을 보였다. 월 200만원 대출금 납입은 물론, 정채현은 용돈으로 15만원을, 그마저도 아이들 용품을 사는데 쓴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진규는 술과 담배를 구매하며 45만원께의 돈을 써서 아내와 이로 인한 말다툼을 벌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돈들이 있다.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투자라는 것도 있는데 그런 우선순위를 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조진규는 "절 짠돌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첫째가 폐렴으로 크게 아팠던 적이 있었다. 치료비에 큰 돈이 나가서 충격을 받았다. 이후 돈이라는 게 정말 무섭다는 걸 깨달았다"며 변하게 된 사연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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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정채현은 친정엄마와 연을 끊은 뒤, 엄마보다 자신을 더 살뜰하게 챙겨주셨던 고3 시절 담임선생님을 초대해 저녁을 대접했다. 선생님은 "남편에 대한 믿음도 있었지만, 혹시나 헤어질 상황을 대비해 나중에 자립할 수 있도록 졸업장을 따도록 해주고 싶었다"며 정채현이 고등학교 졸업장을 딸 수 있도록 도와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정채현은 "엄마랑 연락을 끊었을 때, (선생님이) 엄마처럼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며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