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그룹과의 투자계약 내용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고 27일 밝혔다.
회생계획안에는 KG그룹 인수대금 3천355억원을 변제재원으로 한 채무변제 계획과 최종 인수예정자 지분율 보장을 위한 주주 권리변경 방안이 담겼다.
총 변제대상 채권은 8천186억원이다. 이중 회생담보권 2천370억원, 조세채권 515억원은 관련법에 따라 전액 변제한다. 또 대주주 마힌드라&마힌드 대여금·구상채권을 제외한 회생채권 3천938억원의 6.79%는 현금변제하고, 93.21%는 출자전환한다.
출자전환 주식가치를 감안한 회생채권 실질변제율은 36.39%다. KG그룹은 인수대금 3천355억원에 대해 1주당 5천원 신주를 발행하고 지분 58.85%를 확보한다.
지난 2월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에 따른 회생계획안 현금변제율은 1.75%, 주식가치를 감안한 실질변제율은 9.6%였다.
이번 회생계획안에는 회생계획 인가 이후 KG그룹이 공익채권 변제 및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5천645억원을 추가 유상증자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회생계획안 채권변제율 등이 채권자와 주주 등 이해관계인들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회생계획이 인가될 경우 추가적인 운영자금 유입으로 공익채권 변제와 투자비 정상 집행이 가능하게 돼 지속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관리인은 이어 "이는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도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신차 토레스 계약물량이 현재 4만8천대에 이르고 친환경차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에 회사를 정상화해 채권자와 주주들의 희생과 성원에 보답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 협력사 340여 개로 구성된 상거래 채권단은 회생계획안에 담긴 회생채권 변제율이 낮다며 26일 대통령실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KG그룹이 제시한 회생채권에 대한 현금변제율과 출자전환을 통한 주식변제율은 비상식적"이라며 "상거래 채권단 협력사들은 상식을 벗어난 낮은 변제율로 인해 대출금 상환과 이자 부담에 따른 연쇄 도산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채권단은 또 "상거래 채권금액 6천500여억원이 동결돼 16만여명 생계가 위협받는 최악의 경영환경에서도 협력사들은 연쇄부도를 스스로 막아왔다"면서 "오직 쌍용차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면서 묵묵히 자재를 납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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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마지막으로 주어진 재매각 기회가 불발돼 파국으로 가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정부는 상식에 입각해 산업은행 이자 195억원과 세무당국 가산금 35억원 탕감에 대한 정책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낮은 변제율에 반발해 관계인집회에서 반대표를 던진다면 쌍용차 인수합병은 무산될 수 있다. 법원 최종 인가는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에 대해 회생담보권자의 4분의 3, 회생채권자의 3분의 2, 주주의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