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토레스', 사전계약 3만대 돌파…경영정상화 청신호

외관·가격 강점 빛봐..."하반기까지 2만5000~2만6000대 공급"

카테크입력 :2022/07/06 11:12    수정: 2022/07/07 08:52

쌍용차 토레스
쌍용차 토레스

토레스는 쌍용자동차 경영정상화를 실현할 SUV다. 평택공장 조립 1라인에서 생산 중인 이 차는 코란도·무쏘 조형을 계승·발전한 외관과 기대 이상으로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실용 영역 구간에서 쓰기 알맞은 성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높은 상품성을 확보한 만큼 출시일 기준 사전계약 3만대를 돌파하는 등 시장 반응도 뜨겁다.

외관은 코란도·무쏘 조형을 계승·발전한 쌍용차 신규 조형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토대로 완성했다. 굵은 선과 군더더기 없는 면은 마초적인 분위기를 자아내고, 입체적으로 다듬어진 그릴·램프·범퍼와 스페어타이어를 형상화한 핵사곤 타입 가니시는 오프로더 못지않은 견고한 모양새를 자랑한다. 테일램프는 태극기 건·곤·감·리 가운데 '리' 문양을 표현한 것으로, 토레스가 대한민국 정통 SUV라는 것을 상징한다. 쌍용차는 앞으로 나올 모든 신차에 이 조형을 적용할 계획이다. 

실내는 디지털 클러스터·센터 디스플레이·버튼리스 컨트롤 패널 등을 적용해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주행 정보를 보기 좋게 전달하고,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스트리밍 콘텐츠 제공해 운전 재미를 돋운다. 버튼리스 컨트롤 패널은 통풍·열선시트, 에어컨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가운데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깔끔한 그래픽 디자인과 발빠른 반응속도를 자랑하지만,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 연동기능은 미제공한다. 김현진 쌍용차 인포테인먼트담당은 "토레스에는 국내 최고 수준 인공지능(AI) 기반 커넥티드카 시스템 '인포콘'이 탑재돼 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커넥티드카 관련 기능은 인포콘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간은 생각보다 크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코란도보다 250mm 길고 20mm 넓으며 90mm 높아서다. 앞·뒤바퀴거리도 5mm 멀다. 덕분에 2열 무릎·머리공간이 체급 이상으로 넓다. 등받이 각도도 조절할 수 있어 앉은 자세 역시 상당히 편하다.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하지 않다. 트렁크 기본 적재 용량은 703리터이며, 골프백 네 개와 보스턴백 네 개 그리고 여행용 캐리어를 추가로 실을 수 있다. 6대 4 비율로 접히는 2열 시트를 모두 활용하면 1천662리터로 늘어나 카크닉 등 레저 활동 시 쓰기 좋다.

쌍용차 토레스 정측면
쌍용차 토레스 앞·뒤·좌·우

엔진은 1.5리터 가솔린 터보다. 최고 출력 170마력/5천~5천500rpm, 최대 토크 28.6kg.m/1천500~4천rpm을 발휘한다. 변속기는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이고, 앞바퀴 또는 네바퀴로 엔진 힘을 보낸다. 네바퀴 굴림 기능은 선택사양이다. 복합연비는 앞바퀴 굴림이 리터당 11.2km, 네바퀴 굴림이 리터당 10.2km다.

가속은 빠른 편이다. 도심·근교 등 실용 영역 구간에서 몰기 좋다. 김헌성 쌍용차 기술연구소장은 "초반 가속과 시속 60~120km 사이 실 주행 구간 가속 성능 향상을 위해 파워트레인 최적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단, 다운사이징 엔진인 만큼 한계는 명확하다. 고속으로 갈수록 엔진소음도 커지고 속도계 바늘 역시 더디게 올라간다.

기어노브를 매뉴얼로 두면 패들시프트를 당겨 변속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 회전수를 임의로 조절 가능한 만큼 보다 빠른 가속을 접할 수 있다. 주행모드는 '노멀-스포츠-윈터' 등 세 가지다. 험로에서 쓸 수 있는 터레인모드는 없다. 쌍용차 측은 "내년 출시할 토레스 전기차에서 터레인모드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승차감은 부드럽다. 엉덩이·허리로 올라오는 노면 충격을 적극적으로 걸러낸다. 조향은 반박자 느리다. 롤도 꽤 커서 굽잇길을 돌아 나가거나 차선 이동과 같이 하중 이동이 발생할 때 부드럽게 다뤄줄 필요가 있다.

안전사양에는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보조 경고 ▲앞차 출발 경고 ▲긴급 제동 보조 ▲전방 추돌 경고 ▲차선 이탈 경고 ▲차선 유지 보조 ▲부주의 운전 경고 등이 있다. 이 중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고속도로 또는 일반도로에서 앞 차 안전거리와 차로 중심을 유지하며 나아가도록 보조한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토레스 패들시프트

토레스는 오프로더 스타일 SUV다. 생김새는 강인하지만 험로가 아닌 도심에서 몰기 더 알맞은 차다. '패션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강 쌍용차 디자인담당은 "토레스는 경영정상화를 견인할 핵심 모델"이라면서 "많이 팔려야 하는 모델인 만큼 극단적인 오프로더 대신 다수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선에서 개발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토레스 가격은 트림별로 T5 2천740만원, T7 3천20만원이다. 추천 트림은 T7. 280만원만 더 내면 ▲스마트 하이빔 ▲오토 라이트 컨트롤 ▲하이패스 시스템 ▲1열 세이프티 파워 윈도우 ▲2열 롤러 블라인드 ▲운전석 렘버 서포트 등을 쓸 수 있다.

다운사이징 엔진을 탑재한 덕분에 제3종 저공해자동차 인증도 획득했다. 공영주차장 최대 60% 할인, 지하철환승주차장 최대 80% 할인 등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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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차체 기본 보증기간은 3년 또는 6만km고, 보증연장 서비스를 구매하면 40만원(4만·8만km), 60만원(5년·10만km), 130만원(7년·15만km, 엔진·변속기 포함)로 늘어난다. 엔진오일 1회 무상교환도 제공한다. 

쌍용차는 소비자 인도 시점을 앞당기고자 생산량을 최대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범석 쌍용차 마케팅담당은 "가능한 한 다음주부터 생산 2교대 라인을 가동해 출고 기간을 줄일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만대 이상 증산해 올 하반기까지 2만5천∼2만6천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토레스 트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