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말부터 한 달 만에 5만 장이 판매될 정도로 남성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끈 아이템이 있다. 남성 데일리룩 전문몰 '로댄티'가 선보인 '머슬핏 뉴테크 반소매 티'가 주인공이다.
로댄티를 운영 중인 로댄어패럴 신우근 대표(32)는 "이 아이템은 운동을 즐기는 남성들이 입었을 때 상체가 돋보이는 일명 '머슬핏' 스타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옷을 입으면 운동을 꾸준히 해도 옷맵시가 살지 않거나 어깨가 좁아 보이는 남성들의 체형을 보완해 준다.
그는 매년 구매하는 기본 티셔츠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제품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제품을 기획했다. 일상에서 브랜드 티셔츠는 재질이 좋은데 로고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다. 땀을 잘 배출해 주는 기능성 티셔츠는 너무 운동복 같아서 일상복에 코디하기 어렵다. 한번 세탁하면 목이 늘어나서 못 입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해결 과제였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로댄티는 폴리 97%에 스판을 3% 비율로 조합한 '뉴테크' 소재를 사용해 신축성 높이고, 내구성을 강화했다. 디자인적으로는 제품을 착용했을 때 팔 부분에 여유 공간이 없도록 타이트하게 잡아줘 팔뚝이 더 두껍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또 어깨선을 일반 티셔츠보다 넓게 만들어 시각적으로 어깨가 커 보이게 했다.
이 제품은 처음 출시된 뒤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꾸준히 업그레이드가 이뤄졌다. 기능성 소재가 가진 특유의 거친 촉감과 패턴이 부담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현재는 직조 방식을 바꿔 조직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원단을 사용한다.
제품이 출시되자 고객들 사이에 호평이 이어졌다. 후기에서는 "운동할 때 입어도 편하고, 핏이 예뻐서 평상시에 입어도 좋을 것 같다", "땀에 젖어도 티가 잘 안 나고 시원하다"는 후기가 눈에 들어온다.
신 대표는 이 반소매 티 3장 구매 시 1장당 1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책정했다. 그만큼 가성비를 높이는 동시에 여러 차례 입거나 세탁하더라도 늘어지지 않도록 소재에 집중했다.
로댄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온라인몰을 구축, 운영 중이다. 신 대표는 카페24가 제공하는 제품 상세페이지 편집 툴인 에디봇 서비스를 이용해 리소스를 줄이고 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었다. 그는 에디봇을 두고 "제3의 디자이너이자 3명 몫을 하는 스마트 에디터"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이 늘면서 에디봇은 실시간으로 작업 결과물을 공유하며 수정하는 디자인 협업 툴 역할을 하게 됐다. 신 대표에 따르면 제품 설명 페이지를 직관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미지와 텍스트를 자유롭게 배치하며 끊임없이 수정하고 최신 버전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에디봇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디자인 템플릿을 제공한다.
이런 템플릿을 활용해 제품 상세 페이지를 제작할 때 다양한 시도를 하며 여러 담당자가 실시간으로 작업 결과물을 보면서 수정사항을 체크한다. 이미지나 프레임을 배치하거나 이동하는 게 편리하기 때문에 피드백을 그 자리에서 바로 디자인에 반영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자 제품의 경쟁력이라는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무엇보다 고객이 봤을 때 2~3초 안에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도록 직관력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게 로댄티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청바지를 예로 들면 디테일한 설명보다는 제품을 보는 순간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한다. '여름인데 언제까지 더운 청바지를 입을 거야, 허리 밴딩이 있어서 편하고 3~4만 원대로 시원하고 편하다'는 보다 직관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직관력 있는 상품에 고객들이 모여들면서 로댄티는 지난해 전년 대비 11배가량 늘어난 80억 원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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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대표는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제품을 만드는 등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해 내년에는 다른 분야에서도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우근 대표는 “남성 패션 이외 다른 분야에서 2개 브랜드를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면서 “많은 고객이 일상의 모든 곳에서 저희 브랜드에 만족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