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내 반려견 좋은 옷 입히고파"...펫데렐라 창업기

두민지 대표 "실패 위험 줄이려면 경영·세무·회계 등 미리 공부해야"

인터넷입력 :2022/03/16 17:07

“반려견인 중형 웰시코기 ‘노엘이’에게 직접 가장 잘 어울리고 편한 옷을 입혀주고 싶은 마음에 쇼핑몰을 시작했다. 창업을 준비하려면 경영, 세무, 회계 등을 미리 많이 공부해야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펫데렐라 프로젝트’는 패션 디자이너 두민지, 마케터 소정빈 부부가 함께 창업한 반려견 의류 쇼핑몰이다. 이들은 12kg가 넘어가는 웰시코기 중형견 노엘이에게 직접 좋은 품질의 옷을 입혀주고 싶어 2014년 쇼핑몰을 시작했다.

창업하고 보니 이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는 중·대형견 주인들의 수요를 알게 됐고, 쇼핑몰은 벌써 9년째 다양한 시즌 콜렉션을 선보이며 운영되고 있다. 기자는 지난달 24일 서울시 마포구 지디넷코리아 사무실에서 두민지 대표를 만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두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상품 기획과 더불어 경영, 세무 등 분야도 사전에 공부해둘 것을 조언했다.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 중인 두민지 펫데렐라프로젝트 대표

[다음은 두민지 펫데렐라프로젝트 대표와의 일문일답]

Q. ‘펫데렐라프로젝트’를 소개하자면.

“펫데렐라프로젝트는 패션 디자이너였던 나와 패션브랜드 마케팅 브랜드 디렉터, 그리고 반려견 웰시코기 노엘이가 함께 2014년도에 시작한 반려동물 패션브랜드다.

브랜드 이름인 펫데렐라프로젝트는 ‘펫(Pet)’과 ‘신데렐라’의 합성어로, 단순히 예쁜 강아지 옷을 만드는 일이 아닌 인간과 동물의 패션을 통한 교감, 반려동물 시장의 질적 성장과 선진 동물복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지속 진행하자는 브랜드의 가치와 사명을 담았다.”

Q. 펫데렐라에서 가장 잘 판매되는 옷은.

“패션회사에서 일했던 방식 그대로, 시즌 콜렉션제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고객들이 모든 상품을 골고루 좋아하는 편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쿨 스카프’다. 다양한 색상 중 고를 수 있고, 스카프라서 반려견이 착용하기에 편리해 선물용으로도 좋다.

의류 중에서는 세일러 시리즈 상품이 있는데, 반려견 이름을 마카주(각인) 서비스로 신청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 외에도 ‘간식금지’, ‘만지지 말아주세요’ 등 고객이 신청하는 문구를 상품에 자수로 새겨준다.”

반려견 의류 쇼핑몰 펫데렐라프로젝트 세일러 시리즈

Q. 부부가 함께 창업을 했다. 창업 계기는 무엇인가.

“강아지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이런 일을 하게 될 거라고 전혀 상상을 못했다. 둘다 패션과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2014년에 우연히 반려견 노엘이를 만났다. 노엘이는 12kg가 넘는 웰시코기 중형견이다.

그런 중형견이 입을 수 있는 옷이 반려견 시장에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 노엘이에게 직접 가장 잘 어울리고, 편하고 좋은 옷을 입혀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다. 시작하고 보니 중·대형견 주인들이 좋은 상품을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중·대형견 패션) 시장과 수요를 알게 됐고, 빠른 시간 안에 브랜드가 정착할 수 있었다.”

펫데렐라프로젝트 반려견 노엘이

Q. 직장인에서 창업가로 변신했는데, 어려운 점은 뭐였나.

“모든 일을 다 할 줄 알아야 하고 또 잘 해내야 한다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이다. 사실 디자이너로 일할 때는 디자인만 잘하면 됐다. 그런데 경영자 입장이 되다 보니, 이제 제작, 디자인, 생산, 판매, 마케팅, 수익 구조, 경영, 회계, 세무까지 전부 다 알아야 하니 갑자기 일이 너무 많아졌다. 처음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Q. 창업을 꿈꾸는 직장인에게 조언 한마디.

“사업을 시작하려는 분들은 대부분 아이템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한다. 좋은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는 하지만, 경영, 세무, 회계 등 부분을 사전에 많이 공부하고 시작해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드는 시기를 앞당길 수 있고, 실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두민지 펫데렐라프로젝트 대표

Q. 자사몰 관리 팁을 주자면.

“카페24를 활용해 자사몰을 관리 중이다. 카페24는 관리자들이 다양한 기능들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가 잘 돼있다. 처음 카페24를 통해 자사몰을 출시한 이유도 그 이유 때문이다. 

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면 판매와 마케팅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자사몰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것에 시간을 투자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기능을 카페24가 계속해서 업데이트해주고, 이를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또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모르는 부분이나 놓칠 수 있는 부분을 미리 공부하면 좋을 것이다.”

Q. 해외 진출 현황과 계획은.

“2018년 6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진행된 국제 애완동물 산업 박람회 ‘슈퍼주(SUPER ZOO)’에 미국 벤더 초청을 받아 참여했다. 이를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는데,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서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그래도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많은 곳에서 러브콜을 보내주고 있어서 미팅도 하고 있고, 확장 계획도 있다.”

Q. 올해 회사의 목표는.

“올해 회사는 선 발주와 반응생산으로 생산 시스템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재고 관리,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꾀하려 한다. 생산 시스템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도 기획할 계획이다.”

Q. 앞으로 어떤 반려동물 의류를 더 만들어보고 싶은지.

“요즘 반려동물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노령화’다. 우리 브랜드도 9년 차이다 보니, 우리 고객 강아지들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었다. 반려견은 아주 오래 살아봤자 20년 안쪽으로 살기 때문에, 노령화는 굉장히 빠르게 다가오는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펫데렐라에서는 노령견을 위한 의류와 용품을 개발하려고 한다.”

관련기사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펫데렐라가 강아지가 태어날 때부터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날까지 온 ‘견생’을 함께 할 수 있는 반려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 조만간 멋진 신상품도 나올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