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실제로는 이미 10만명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추정이 제시됐다. 정부 방역망을 벗어난 숨은 감염자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20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으로 이틀째 7만명대를 기록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유행 당시부터 젊은층 또는 일을 놓을 수 없는 사람을 중심으로 아예 검사를 받지 않거나 자가진단 키트로 검사한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 확진검사 체계 안으로 들어오지 않은 상당수가 존재하고 그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학계에서는 실제 감염자를 (현재 확진자) 2배 정도로 보고 있다. 매일 10만명 이상이지 않을까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이번 재유행 예측에 대해선 "4주일 전 감염재생산지수가 1 전후였고, 지금은 1.5까지 올라갔다'며 "8월 말이 아니라 중순쯤에 정점이 올 것으로 예측한다. 8월 14일부터 20일 사이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렇게 되면 (신규 확진자는) 30만명이 넘어갈 수 있다. 유행 속도가 커질수록 정점은 높아지고 유행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을 보인다"며 "유행 정점은 정부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고, 얼마나 검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더 많은 확진자가 확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엄 교수는 '켄타우로스'라는 별칭이 붙은 오미크론 세부계통인 BA.2.75 변이에 대해 "일부 지역에서 퍼지고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 첫 확진자가 해외여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미 해당 변이를 가지고 들어온 사람에 의해 전파가 일어난 것"이라며 "BA.2.75가 BA.5보다 전파력이 높다면 서서히 우세종이 되기 위한 과정을 겪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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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정부가 발표한 대책은 유행 규모를 줄이기 위한 전략은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다"며 "유행이 시작될 때 선제적으로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데, 그런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고위험군을 어떻게 보호할지 확실한 보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