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새 주간 코로나19 신규 발생이 5배 가량 증가한 가운데 백경란 질병청장이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백 청장은 19일 오전 충북 오송 질병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의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도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국가 주도 방역이) 민생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감염재생산지수(Rt)는 1.58로 3주 연속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또 전주 대비 모든 연령대에서 일평균 발생률도 증가한 상황. 특히 10세~19세의 일평균 발생은 113.6명으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7세~12세 111.3명 ▲ 13세~15세 126.7명 ▲16세~18세 99.3명 등 학령기 연령에서 높은 발생률이 나타난다는 점은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이달 16일 기준 전 연령의 인구 10만 명당 누적 사망률은 47.9명이며, 치명률은 0.13%로 나타났다.
오미크론형 하위변이 검출률은 국내감염 및 해외유입 사례 모두 100.0%로 확인됐다. 국내 오미크론 세부계통 검출률을 보면 ▲BA.2.3 23.8% ▲BA.2 10.0% ▲BA.5 47.2% 등이다.
의료 여력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전국 중환자와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 주와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0%대로 치솟았다.
문제는 이런 재유행 상황이 당분간 지속되리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모델링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 발생이 다음 달 내 10만 명대로 늘 수 있고, 유행 정점은 8월 중순부터 말에 20만~28만 명가량으로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생활방역으로 전환, 이를 유지하고 있다. 백경란 청장은 “백신·치료제·진단검사·병상 등 대응역량을 감안하면 (현 재유행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도 “일상회복 기조는 유지하며 방역·의료체계를 중심으로 대응해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아울러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나의 안전과 가족, 사회구성원의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