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60만원대 감성폰 선택지 늘었네"...낫싱 '투명폰' 폰원

가격 대비 AP성능·카메라 우수...3G 통화 연결·방수 아쉬워

홈&모바일입력 :2022/07/19 16:28    수정: 2022/07/19 17:12

중저가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 선택 폭이 넓어졌다. 영국 IT스타트업 낫싱은 이달 21일 영국 등 해외에서 '투명폰' 폰원(Phone 1) 판매를 시작한다. 가격은 399파운드부터다. 우리 돈으로 62만원 정도다.

낫싱에서 폰원을 대여해 사용해보니, 60만원대 중저가형 제품으로서 AP·카메라 등 성능이 적절했다. 일찍이 주목받은 투명한 디자인도 특징이다. 

영국 IT 스타트업 낫싱의 스마트폰 폰원 (사진=지디넷코리아)

■ 60만원대 가격 대비 적절한 성능 

벤치마크 프로그램 긱벤치를 활용해 폰원의 성능을 시험해봤다. 60만원대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러나 보통 100만원을 넘는 프리미엄 제품 보다는 뒤처진다.

폰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퀄컴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했다. AP는 각종 응용프로그램과 그래픽 처리를 담당하는 핵심 부품이다. AP 성능이 좋을수록 스마트폰 앱을 원활하게 구동한다.

폰원에 채택된 스냅드래곤 778G+는 싱글코어 825점, 멀티코어 2993점을 기록했다. 비슷하게 중저가형 제품에 들어가지만, 앞서 출시된 스냅드래곤 765G(싱글코어547점, 멀티코어 1590점) 보다 우수했다. 당연한 결과지만, 100만원 넘는 프리미엄 제품에 들어가는 스냅드래곤8 1세대(싱글코어 1202점, 멀티코어3090점) 보다는 부족했다.

스마트폰 AP 스냅드래곤 765G, 778G+, 8 1세대 긱벤치5 성능 비교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래픽 성능을 보면, 고사양 게임을 하기는 어려워보였다. 벤치마크 프로그램 3D마크를 활용해 그래픽 처리 기능을 시험한 결과 폰원에 채택된 스냅드래곤 778G+는 2539점을 받았다. 1648점을 기록한 스냅드래곤 765G보다는 높았다. 8832점을 받은 프리미엄용 스냅드래곤8 1세대와는 차이가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AP 스냅드래곤 765G, 778G+, 8 1세대 GPU 성능 비교 (자료=지디넷코리아)

간단히 정리하면 폰원은 메신저, 포털, 유튜브 등 일상에 주로 필요한 앱 기능만 사용한다면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 5천만 화소 카메라, 초점 잘 맞추고 야간 모드 만족

카메라는 색감, 초점, 얼굴인식, 배경날림, 야간 모드 등이 만족스러웠다. 폰원은 후면에 카메라를 3개 탑재했다. 메인 카메라는 50MP(5천만 화소)다. 센서는 소니 IMX766을 탑재했다.

날이 흐렸던 이달 18일 오후 2시 즈음 야외에서 기본 설정으로 찍은 사진이다. 흐린 하늘, 풀, 조약돌, 노란 고양이 각각 색이 잘 담겼다. 13인치 컴퓨터 화면으로 사진을 옮겨 고양이 얼굴과 조약돌 부분을 확대했다. 털 결과 돌의 거친 느낌이 비교적 잘 표현됐다.

낫싱 폰원으로 찍은 사진. 사진을 찍고 특정 부분을 확대해도 피사체가 비교적 선명하게 표현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초점과 배경 날림도 우수했다. 화면을 터치해서 나뭇잎에 초점을 잡자 뒷 배경은 흐리게 잡혔다.

낫싱 폰원으로 찍은 사진. 카메라 모드에서 화면을 터치하면 초점이 자동으로 잡힌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연속 촬영은 12장까지 가능했다. 연속 촬영 모드로 흐르는 물방울까지 담아낼 수 있었다.

낫싱 폰원으로 찍은 사진. 흐르는 물을 연속촬영하면 튀기는 물방울까지 표현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야간모드에서는 빛 번짐을 잘 잡았다. 어두울 때 카메라를 켜면 자동으로 야간모드 아이콘이 표시됐다. 셔터를 누르면 5초 동안 촬영한다.

낫싱 폰원 야간모드로 찍은 사진 (사진=지디넷코리아)

■ 독특한 투명 LED 디자인..."개성 있네"

폰원은 공식 발표 전부터 LED 900개를 장착한 투명 디자인으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보이 '역시 개성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테두리(프레임)는 알루미늄 소재다. 단, 옆면에 그어진 가로선, 전체적인 모형이 아이폰13과 비슷하게 생겼다.

낫싱 스마트폰 폰원 (사진=지디넷코리아)

뒷면에 빛을 내는 LED는 알림 표시로도 쓰인다. 연락처 별로 조명 패턴을 다르게 설정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상태도 나타낸다.

OLED 디스플레이 크기는 6.55 인치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중 6인치 이상 제품이 93.5%라는 한국IDC 분석처럼 대중적으로 선호받는 크기다. 비교적 화면이 넓어 동영상을 보기 편했다.

이 외에 얼굴 인식 잠금 기능이 돋보였다. 스마트폰을 얼굴 앞에 대기만 하면 바로 잠금을 해제했다. 밤에 가로등 아래에서 마스크를 착용해도 얼굴을 잘 인식했다.

배터리 공유도 지원된다. 폰원 뒷면에 아이폰13, 갤럭시S22, 에어팟, 갤럭시 버즈 등 다양한 기기를 올렸을 때 LED 조명이 한번 번쩍이면서 바로 공유를 시작했다.

듀얼심을 지원해 기기 하나로 번호 2개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적절해보인다.

■ 3G 통화, 방수 등급은 아쉬워

3G 통화 연결은 아쉬웠다. KT로 개통한 유심칩을 넣고 통화를 연결하면, 화면 상단에 3G통화 연결을 뜻하는 H+가 표시됐다. 요즘 흔한 LTE통화보다 음성 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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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 측은 글로벌 제품 출시에 맞춰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해 VoLTE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투명 디자인을 실현한 플라스틱 케이스가 양날의 검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이 더 단단한 메탈 소재로 방수 기능과 견고함을 강화하는 추세와 반대되기 때문이다. 폰원의 방수방진 등급은 생활 방수 가능한 IP5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