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8조원 보조금' 반도체지원법 통과 임박

상원, 19일 표결 유력…반대했던 설계 전문기업들도 지지 표명

컴퓨팅입력 :2022/07/19 09:48    수정: 2022/07/19 14:5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 상원이 이르면 19일(이하 현지시간) 520억달러(약 68조5천억원) 보조금 지원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산업육성법안에 대한 표결을 할 예정이다. 

특히 그 동안 이 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나타냈던 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들도 지지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로이터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18일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산업육성법은 최근 위협적인 존재로 떠오른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국 업체들은 최근 5년 사이에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세계 반도체 시장의 10% 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인텔이 미국 오레곤 주에 데이터센터 냉각 시설을 연구할 시설 건립을 시작했다. (사진=인텔)

하지만 반도체산업 육성법안은 민주, 공화 양당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서 처리가 지연돼 왔다.

그러자 민주당은 반도체 업체들이 미국 내에 공장을 건설하거나 관련 설비를 구입할 때 보조금과 세금 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축소된 법안(CHIPS 법안)에 대한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상원은 이르면 19일 중 이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축소된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서는 민주, 공화 양당이 모두 찬성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통과가 유력한 상황이다.

■ 반도체설계전문기업들은 하원의 'Fabs 법'에 더 큰 기대 

하지만 이 법에 대해서도 반도체 업체들이 팽팽하게 대립해 왔다.

인텔,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 제작과 설계를 모두 담당하는 기업들은 찬성 의사를 밝혀 왔다. 반면 AMD, 퀄컴, 엔비디아 같은 칩 설계 전문 기업들은 제조업체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면서 이 법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특히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인텔이 특별한 수혜를 입을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인텔은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에 2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기로 발표해 법안이 통과될 경우 가장 많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은 하원이 추진하고 있는 또 다른 지원법인 ‘미국 내 반도체증진법안(Facilitating American-Built Semiconductors Act, FABS Act)’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FABS법은 미국내 반도체 제조, 설비, 연구 및 설계 투자에 대해 25%의 세액 공제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반도체 세제 지원 법안이다. 이 법안은 반도체 설계 활동에 대해 직접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상원의 반도체 지원법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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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산업협회는 “상원의 지원법은 반도체 설계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주요 칩 디자인 업체들은 이 법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협회에 전달해 왔다”고 밝혔다.

AMD 역시 상원 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