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를 피습한 총격범 야마가미 데쓰야(山上徹也)의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에 1억엔(약 10억원)이 넘는 헌금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14일 요미우리 신문, 아사히 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친척은 그의 어머니에 대해 "종교 법인에 1억엔(약 10억원)이 넘는 헌금을 했다"고 진술했다.
야마가미의 어머니는 1998년 통일교를 믿기 시작했다. 이듬 해인 1996년 6월 야마가미의 조부로부터 상속받은 토지 외에도, 야마가미 등 자녀 3명과 살고 있던 나라(奈良)시의 단독주택을 매각했다.
매각한 돈으로 헌금을 한 것이다. 1억엔이 넘는 헌금에는 남편의 생명보험금 5000만엔 등 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2002년에는 파산 선고를 받았다. 고액의 헌금이 원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진술들을 수사 당국도 파악하고 있다. 야마가미의 강한 원한이 여기서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의 어머니와 통일교의 관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산케이 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내가 아베 전 총리를 습격하면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진술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통일교는 야마가미 어머니의 헌금액을 조사중이라면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년 간 총 5000만엔(5억원)을 어머니에게 돌려줬다"는 입장을 지난 13일 발표했다.
야마가미는 지난 8일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한 후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들어 친족의 토지도 무단으로 매각했다. 가정생활이 엉망진창이 돼 (통일교를) 절대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통일교와 관련 "원한이 있다"고 했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야마가미의 자택 등에서 압수한 노트에 어머니와 통일교에 대한 원한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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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야마가미 용의자는 지난 8일 나라시에서 가두 연설을 하던 아베 전 총리에게 총격을 가했다. 아베 전 총리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같은 날 오후 사망했다. 그의 가족장은 지난 12일 치러졌다. 정부, 집권 자민당과의 합동장이 올해 가을 열리는 방향으로 조율되고 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