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1위인 교촌치킨의 일부 가맹점이 최근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33% 인상했다.
이에 따라 치킨 한 마리 가격 대비 배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3.5%로 다시 커졌다. 이와 관련 인터넷 상에 네티즌들은 교촌치킨 배달비 인상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교촌치킨은 "배달비는 순전히 가맹점주 재량"이라며 "배달비 인상은 교촌치킨 본사와 아무 상관 없다"며 발을 빼는 모습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이 배달비를 4000원으로 인상한 것에 대해 교촌치킨 가맹 본부인 교촌에프앤비는 "가맹점 배달비는 본사에서 관여하지 않고, 가맹점이 알아서 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8년 배달비 2000원을 별도로 도입하며, 사실상 치킨 가격을 올렸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사실상 치킨은 대부분 배달을 통해 주문하는 음식인데 배달비를 별도 책정했다는 것은 그만큼 소비자 부담을 키운 셈이다.
이후 2021년 7월 교촌치킨 일부 가맹점에서 배달비를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리자, 교촌에프앤비는 "배달비는 가맹점 재량"이라며 "본사는 배달비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치킨 업계 한 관계자는 "교촌치킨 본사에서 배달비를 별도로 2000원씩 책정할 때는 언제이고 이제 와서 가맹점 재량이라고 하느냐"며 "프랜차이즈 특성 상 가맹점마다 가격이 제각각이면 소비자들이 프랜차이즈 서비스를 믿을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일부에선 교촌치킨이 가맹점 배달비와 관련해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라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교촌치킨의 무책임한 태도에 소비자들은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직장인 A씨(45)는 "교촌치킨이 치킨 값을 올릴 때는 가장 먼저 올리더니 이젠 배달비도 1등으로 인상하고 있다"며 "배달비가 4000원이면 사실상 생닭 한 마리 가격이다"고 밝혔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교촌치킨의 배달비 인상을 성토하는 댓글이 잇따른다.
네티즌들은 "교촌 배달비 4000원 실화냐"라거나 "교촌은 배달비의 창시자, 올리는 것도 선두"라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반면 일부에선 요즘처럼 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배달비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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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물가 상승에 인건비까지 오른 상황이어서 배달비 인상은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교촌치킨이 배달비를 올렸으니 이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배달비를 올리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