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천애명월도M, 무협소설 읽는 느낌 강조한 MMORPG

세세한 커스터마이징과 하우징 시스템으로 경쟁 콘텐츠 외 즐길거리 갖춰

디지털경제입력 :2022/07/06 11:16

텐센트 산하 오로라 스튜디오가 개발한 모바일 MMORPG 천애명월도M은 PC MMORPG 천애명월도의 장점을 모바일 MMORPG로 탈바꿈한 게임이다. 무협을 소재로 한 게임 중 눈에 띌 정도로 우수한 그래픽과 세세한 커스터마이징을 내세운 이 게임은 정통 무협이라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다소 마니악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용자 눈길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천애명월도M의 기본 뼈대는 여느 모바일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자동 시스템을 이용해 캐릭터를 이동하고 전투 및 퀘스트를 수행하며 이 과정을 거쳐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흐름을 택하고 있다.

구성만 본다면 특출나다고 할 요소는 없는 게임이다. 그럼에도 천애명월도M이 타 MMORPG 대비 경쟁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래픽을 통해 강조되는 특유의 분위기와 흥미롭게 진행되는 이야기 전개는 천애명월도M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천애명월도M의 퀘스트를 진행하며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자연스레 무협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카메라 구도, 인물의 성격과 각 인물의 갈등은 전통 무협의 그것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각 문파의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모습도 제법 흥미롭다. 자연을 강조한 게임 내 배경 재현과 캐릭터의 복장 디자인도 게임 몰입을 돕는다. 비주얼 측면에서는 판타지 혹은 퓨전 무협 장르를 택한 MMORPG와 확연히 다른 느낌을 강조한다.

MMORPG는 해당 장르를 즐기는 이들의 성향에 맞춰 전투와 성장에 초점을 맞춰 최종 재미요소를 경쟁에 맞춰 선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vP나 RvR, 점령전, 거점전, 길드전 등 MMORPG를 대표하는 콘텐츠 모두 상대보다 우위에 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때문에 경쟁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MMORPG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은 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천애명월도M은 이런 점을 타파하기 위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과 하우징 시스템에도 꽤 큰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천애명월도가 그랬던 것처럼 천애명월도M에서도 이것만 즐겨도 시간이 금방 지나갈 정도로 상세하게 구성됐다.

얼굴윤곽만 하더라도 이마, 턱, 광대, 볼, 턱의 뒷부분과 중간, 애플존 등 얼굴의 각 요소의 상하, 전후, 너비, 라인 등을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다. 여기에 눈썹과 눈, 코 역시 그 위치와 폭, 두께, 넓이 등을 모두 세세하게 정할 수도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사진을 기반으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해져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구현하거나 유명인의 닮은꼴을 만드는 재미도 찾을 수 있다.

관련기사

하우징 시스템도 제법 탄탄하다. 도면을 이용해 집 내부에 가구를 배치할 수도 있고, 탑뷰로 바라보며 건물의 위치를 잡고 길을 내는 등 나만의 집을 꾸미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천애명월도M은 전통 무협을 표방하는 게임이지만 게임의 구성은 무협에 큰 관심이 없는 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게임이다. 반대로 강력한 긴장감과 끊임없는 경쟁을 원하는 MMORPG를 즐겼던 이에게는 너무 느긋한 게임처럼 여겨질 여지도 있는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