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문제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국제사회에서 반중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인과 미국인 10명 중 8명은 중국을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월부터 이달 초까지 19개국 국민 2만4525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인의 80%와 미국인의 82%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답변의 전체 중간값은 68%였으며, 지난해에도 조사가 이뤄진 15개국 가운데 벨기에를 제외한 나머지 국가는 모두 반중여론이 확대됐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상을 느끼고 있다고 답한 미국인은 전체의 82%였고, 한국은 80%에 달했다. 지난해에 비해 각각 6%포인트, 3%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독일과 캐나다에서도 응답자의 74%가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한국, 독일, 캐나다 등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집계 이후 역대 최고라고 밝혔다.
일본의 반중여론은 87%에 이르렀고, 호주와 스웨덴은 각각 86%와 83%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투자를 적극 환영하며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였던 그리스에서도 중국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역대 최고 수준인 50%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번 결과가 중국의 군사적 위협이 부각되는 한편 인권탄압과 함께 코로나19의 진원지라는 사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인권문제에 대해 '심각하다'는 응답이 79%로 반중여론을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군사력이나 경제적 경쟁, 정치 개입 등 다른 중국 관련 이슈보다도 인권문제가 심각하다는 응답률이 높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인식이 압도적이었다. 일본은 시 주석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89%로 가장 높았고 호주, 한국, 스웨덴, 미국, 프랑스 등도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률이 80%를 넘겼다.
퓨리서치센터는 특히 한국의 반중여론이 급격하게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한국의 반중여론은 2014년 37%에 불과했으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있었던 2017년 60%대로 올라선 뒤 2020년 75%, 2021년 77%로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퓨리서치센터는 "조사대상국 중 청년층이 노년층에 비해 반중여론이 더욱 많은 유일한 국가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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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높아졌지만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에 대해 66%는 더욱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