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부터 가전제품,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에서 버튼 하나면 주문 당일 집 앞으로 상품이 도착한다. 팬데믹 이후 이런 소비문화는 일상이 됐다. 바야흐로 이커머스 세상이다. 단, 희망 제품을 목전에서 확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우린 ‘장바구니’ 리스트에 물품을 추가할 때, 유독 리뷰를 살핀다.
앞서 물건을 산 고객들의 생생한 후기는 브랜드 신뢰성과 제품 내구성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잇단 혹평은 구매 의욕을 저하시키는 반면, 평점 별 5개 만점에 4개가 채워진 리뷰를 보면 자신 있게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리뷰는 현 이커머스 생태계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다.
2018년 출범한 인덴트코퍼레이션은 고객 후기 하나하나가 쌓여, 이커머스 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글자, 사진을 넘어 영상으로 리뷰를 남기면 사업자와 고객 모두 ‘윈윈’할 것으로 봤다. 소비자는 믿고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사업자의 경우 살아있는 리뷰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인덴트코퍼레이션은 자체 특허 기술인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실구매자의 동영상 리뷰를 수집하고, 온라인 쇼핑몰에 자동으로 올려주는 ‘브이리뷰’를 서비스하고 있다. 고객이 카카오톡에서 영상 후기를 작성하면 바로 기업(온라인 이커머스 사업자)과 연동되는 시스템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설립한 지 햇수로 4년이 지난 올해, 3천300곳 이상 기업이 브이리뷰를 선택했다. 한 세일즈 전문가도 브이리뷰에 매료됐다. 김진우 인덴트코퍼레이션 최고수익책임자(CRO)다. LG그룹 광고 계열사 HS에드와 글로벌 ‘유니콘’ 센드버드에 적을 뒀던 그는 3월 회사에 합류했다.
지디넷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성수동에서 김진우 CRO로부터 브이리뷰와 이커머스 시장 전망 등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김진우 CRO는 기업간거래(B2B)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회사의 ‘명료함’이 좋아 인덴트에 왔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진우 CRO와 일문일답]
Q. B2B SaaS 회사의 명료함이 뭔가.
"일단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한 전략과 실행 방안을 세운다. 이 일련의 과정들이 눈에 잘 보인다는 얘기다. 시나리오를 짜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고객사들에 가치를 제공한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고객 성공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일을 갈구했다."
Q. 브이리뷰 서비스도 부합하지만, (여러 회사) 선택지가 많았을 텐데.
"센드버드가 ‘유니콘’이 되는 과정을 경험했다. 이때 많은 걸 배우고 성장했다고 자평한다. 불현듯 궁금했다. 센드버드 사업 초기, 기업의 틀을 다진 사람들이 어떤 능력을 갖췄는지 알고 싶었다. 실력적으로 ‘퀀텀점프’를 원했고, 센드버드처럼 전도유망한 회사를 찾았다.
개인적으로 조건을 달았다. 직원 30명 미만, 프리 시리즈A에 누적 투자금 40억 이상. 이 정도면, 투자대비수익률(ROI)이 나올 것으로 판단했다. 이 기준에 부합한 회사를 찾다가, 인덴트코퍼레이션을 알게 됐다."
Q. C레벨 임원 중 CRO는 생소한 직위다.
"한국엔 거의 없지만, 글로벌 B2B SaaS 회사들의 경우 대개 내부에 CRO를 둔다. B2B 사업자는 불특정 대다수나 수많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기업에 도움을 주고, 원하는 목표를 이루게끔 조력자로 역할한다. 회사 재무를 총괄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여기에 B2B 관점에서 다시 한번 매출 제고를 일궈내는 임무를 CRO가 수행하는 것이다."
Q. 구체적인 업무를 소개해달라.
"마케팅, 영업, 고객 성공 지원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고객사 수를 늘려, 회사 영업수익성을 탄탄히 하고 우리 서비스를 통해 여러 사업자들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한다. 정리해보면 양질의 솔루션을 제안하고, 고객 만족을 끌어내 전반적인 회사 수익성을 개선하는 것이다."
Q. CRO 관점에서 브이리뷰 강점을 꼽자면.
"온라인 쇼핑몰 필수 고민 과제 중 하나인 리뷰 영역을 해결해준다. 소비자 경험이 진실성 있게 전달돼야, 빠른 구매 전환이 가능하다. 날 것 그대로, 조작이 불가능한 영상 리뷰는 최적화한 형태로 고객사의 상품 주문 증대를 이끌어낸다."
Q. 이커머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영상 리뷰도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내수 시장에서 200만곳 이상 쇼핑몰이 연 1억원 이상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10배 이상 규모로 파이가 크다. 영상 리뷰의 매력도는 사업자가 개입하는 게 아닌, 고객이 자생적으로 콘텐츠를 창출하는 데서 출발한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쉽게 소비하고 또 리뷰를 올릴지 등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고민을 거듭할 것이다."
Q. 고객사 추가 확보 전략이 있나.
"글로벌 시장에선, 미국 쇼피파이와 우커머스에 브이리뷰를 연동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곧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웹사이트 개편이다. 고객이 방문할 때, 브이리뷰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안내하고 고객사 성공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Q. CRO로서 목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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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브이리뷰를 널리 알리고, 존재감을 키우는 것. 다음은 브이리뷰를 통해 실제 소비자경험을 다량으로 생산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공유해 ‘신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 또 인덴트코퍼레이션을 ‘유니콘’으로 만드는 것. 끝으로 전 세계에서 동영상 리뷰하면, 대다수가 브이리뷰를 떠올리는 것이다.
모두 어려운 일들이다. 뚜벅뚜벅 이 길을 걸어가며 회사 성장에 기여하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