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스티브잡스'에서 '희대의 사기꾼'으로 전락한 바이오 기업 테라노스의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즈의 사업 파트너이자 전 연인인 라메시 발와니 최고운영책임자(COO)에 대한 재판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CNBC 등 다수의 외신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연방법원이 21일(현지시간) 발와니에 대한 변론기일을 종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최후 변론에서 검찰 측은 발와니가 엘리자베스 홈즈 사기극의 희생자가 아니라 공모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발와니 측은 검찰이 특정 사실만 집중 부각하고 있다면서 무죄를 주장했다.
법정에 출석해 적극 변론했던 엘리자베스 홈즈와 달리 발와니는 이날 증언대에 서지 않았다. 대신 변호인 측이 발와니가 이번 사기극의 피해자라는 점을 배심원들에게 적극 부각시켰다.
최후 변론이 마무리 됨에 따라 이르면 이번 주 중 배심원 평결이 나올 수도 있을 전망이다.
발와니는 10건의 전신환사기와 2건의 사기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전신환사기란 거짓 정보로 송금을 유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발와니는 홈즈와 함께 수백만 달러를 모금하고 투자자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최후 변론에서 검찰은 테라노스와 미국의 대표적인 약국 체인 월그린스가 2015년 파트너십을 맺을 때 발와니가 깊게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발와니는 월그린스와의 파트너십으로 10억 달러(약 1조2천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거라며 더 많은 투자자를 모집했다.
발와니는 2009년 테라노스에 합류했으며 6개월 뒤 COO가 됐다. 발와니는 홈즈와의 연인 관계는 2016년 테라노스가 몰락하며 끝이 났다고 밝혔다.
앞서 테라노스는 손가락을 찔러 나온 소량의 혈액으로 암을 비롯해 200개 이상의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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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로 병을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은 의료 산업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받았고, 다양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으며 승승장구했다. 한때 테라노스의 기업가치는 90억 달러(약 11조6천억원) 이상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15년 월스트리트저널이 테라노스 전현직 직원을 인터뷰해 테라노스 기술이 조작됐다는 사실을 폭로하며 파문이 일었다. 회사는 2018년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