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제조사 달라도 IoT 표준 '매터' 하나로 연동"

[인터뷰] 백운달 실리콘랩스 한국 지사장...국내 IoT 생태계 확장 지원

홈&모바일입력 :2022/06/21 16:52    수정: 2022/06/21 17:11

스마트홈 기술이 일반 소비자들에게 소개된 지 약 10년 정도 지났지만, 아직은 대중화가 됐다고 말하기 이르다. 삼성전자, LG전자, 구글, 아마존 등 스마트홈 디바이스 업체들이 개별 플랫폼을 지원해 서로 연동될 수 없다는 점이 스마트홈 보급화에 걸림돌이 돼 왔기 때문이다.

일례로 삼성전자 가전으로 IoT 기능을 사용하려면 '스마트싱스' 플랫폼을, LG전자 가전을 사용할 때는 '씽큐' 플랫폼을 사용해야만 한다. 스마트홈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려면 TV, 냉장고, 에어컨, 스마트 스피커 등을 한 제조사에서만 구매해 연동시켜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 IoT 표준 '매터(Matter)'를 사용하면 각 업체들의 플랫폼 간 연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다른 제조사의 제품을 사용하더라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동시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반도체 기업 실리콘랩스는 무선 기술의 핵심인 IoT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매터 개발에 큰 기여를 한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리콘랩스는 2021년 8월 산업 및 자동차 사업부를 매각한 이후에는 오직 IoT 사업에만 100% 집중하고 있다.

백운달 실리콘랩스 한국 지사장(사진=지디넷코리아)

21일 지디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백운달 실리콘랩스 한국 지사장은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이 대중화되려면 디바이스 제조 산업이 단일 표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홈의 글로벌 흐름은 시장의 통일성을 위해 대기업들과 생태계가 모여 프로토콜 표준화에 주력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말했다.

실리콘랩스는 매터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 모듈 등을 제공하며 스마트홈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매터를 자사 소프트웨어 도구에 통합해 제공함으로써 고객사의 제품 개발 기간 단축을 돕는다.

백 지사장은 "실리콘랩스는 한국 시장에 매터를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 국내 대형 디바이스 제조 고객사뿐 아니라 여러 스마트홈 제조 고객사와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 매터 생태계는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다. 매터 개발에는 아마존, 구글, 애플, 삼성전자, LG전자, 퀄컴 등 220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매터가 적용된 디바이스를 첫 출시할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6월 WWDC에서 매터를 지원하는 홈킷 앱을 올해 말 iOS 16에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는 향후 10년 안에 매터를 지원하는 기기가 55억대 이상 출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백운달 실리콘랩스 한국 지사장과 일문일답이다.


Q. 실리콘랩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IoT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주요 고객사는?

"실리콘랩스는 무선 기술의 핵심인 IoT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실리콘랩스는 2021년 8월 산업 및 자동차 사업부를 매각한 이후, 100% 사물인터넷(IoT) 전문 기업이 됐다. IoT라는 용어는 매우 단순하지만 적용 분야는 매우 넓고 다양하다."

"실리콘랩스는 국내에서 의료기기 분야에서부터 산업 및 상업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분야에 걸쳐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른 스마트홈 생태계 분야에 포함된 기업들에게 무선 연결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

Q. 팬데믹은 최근 몇 년 동안 IT 산업을 변화시켰다. 실리콘랩스 사업에도 변화가 있었나.

"팬데믹은 IT 산업은 물론 우리 삶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 가장 분명한 변화는 정보에 대한 원격 액세스의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무선 연결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업계는 무선 연결 통합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실리콘랩스는 무선 연결을 활용하는 국내 시장에서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oT 표준 '매터'(사진=CSA)

Q.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의 스마트홈, IoT 시장의 기술 동향은.

"지금까지 국내 스마트 홈 시스템은 주로 유선 통신에 의존해 왔다. 무선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개발한 고객사들도 있었지만, 블루투스, 와이파이, Z-웨이브 등 다양한 프로토콜 표준이 적용됐다. 스마트홈의 세계적 흐름은 시장의 통일성을 위해 대기업들과 생태계가 모여 프로토콜을 표준화 한다는 것이다. 이런 유형의 글로벌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전에 ‘지그비(Zigbee) 얼라이언스'라고 불렀던, CSA(Connectivity Standard Alliance)에서 추진 중인 '매터(Matter)'다."

"매터는 스레드(Thread)처럼 IP 기반 네트워크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 계층 표준이다. 매터는 오픈 소스 정책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실리콘랩스는 매터 개발에 있어서 가장 큰 기여를 한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실리콘랩스는 국내 디바이스 제조 고객사와 생태계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 고객사는 표준 기반 시스템 설계·개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디바이스 제조 산업이 단일 표준을 이용하도록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실리콘랩스는 이런 생태계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한국 시장에서 매터의 성공적인 전개를 위해 다양한 고객들과 협업하고 있다."

스마트홈 무선 연결 (사진=실리콘랩스)

Q. 실리콘랩스가 공급하고 있는 무선 통신 기술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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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랩스가 하드웨어만 공급하는 것은 아니다.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 스택, 개발 도구, 모듈 제품까지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제품 출시 기간을 앞당길 수 있게 해준다. 실리콘랩스는 표준 기반 무선을 위한 지그비, 블루투스, 오픈스레드, Wi-SUN과 같은 소프트웨어 스택과 고유의 무선 개발을 위한 도구를 함께 제공하는 몇 안 되는 기업 중 한 곳이다. 더불어 매터를 자사 소프트웨어와 도구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함께 제공함으로써 고객이 제품을 적시에 출시할 수 있도록 돕고 개발을 용이하게 한다."

"매터에 대한 원활한 지원을 위해 실리콘랩스는 최근 EFR32xG24 디바이스 신제품을 발표했다. 신제품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하드웨어 가속기를 처음으로 통합한 에지 디바이스용 시스템온칩(SoC)이다. 또 세계적으로 ‘커넥티드 디바이스’ 활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EFR32xG24는 보안 성능을 강화했다. EFR32xG24는 PSA 레벨3 인증을 받았으며 실리콘랩스의 보안 플랫폼인 '시큐어볼트'를 제공한다. 시큐어 볼트에는 암호화뿐만 아니라 사이버 공격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수단이 포함돼 있다. 요약하자면, 실리콘랩스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툴도 공급하고 있으며, 보다 안전한 무선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