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올해말까지 매우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경기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현 상황에서 경기침체 회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ABC방송에 출연해 "분명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건 사실이다"며 "경제가 안정적 성장기로 이행하며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경기 침체 회피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물가가 상승하면서 월별 변동성은 있지만 지출 패턴이 변화되고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영향이 미치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지금의 고 인플레이션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기인한다고 말하면서 분쟁이 에너지와 식량 가격을 세계적으로 상승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옐런 장관은 "미국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는 유일한 선진 국가는 아니다"라며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서도 고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고 있기 때문에 이는 세계적인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으로 나날이 에너지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며 "바이든 정부는 유가가 더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옐런 장관은 물가안정을 위해 중국산 관세 인하·유류세 한시 면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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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정책을 검토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물려받은 관세 정책 중 일부는 소비자 가격만 인상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6% 상승했다. 1981년 12월 이후 40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