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에 첨단 로켓시스템 추가지원…"러 본토엔 사용안해"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포함 첨단 무기 공급

인터넷입력 :2022/06/02 10:38

온라인이슈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시스템을 비롯한 추가 군사 지원을 발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 6월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해안경비대 본부에서 열린 지휘관 교체식에 참석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조국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용감하게 싸우면서 그들의 용기와 결의로 세계를 계속 고무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파트너들과 함께 할 것이며, 우크라이나에 자국을 방어하기 위한 무기와 장비를 계속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로운 패키지는 러시아의 진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방어하기 위해 고속기동 포병 로켓시스템(HIMARS)을 포함한 새로운 능력과 첨단 무기로 그들을 무장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자유를 위한 전투를 지지하기 위해 역사적인 지원을 제공하는데 있어 세계를 계속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5월31일)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전장의 목표물을 더 정밀하게 타격할 수 있도록 첨단 무기 공급을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은 7억 달러(약 8736억원)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패키지엔 HIMARS를 비롯해 대(對) 포병 및 항공감시 레이더, 1000기 이상의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과 발사대, 4대의 Mi-17 헬리콥터, 15대의 전술 차량, 탄약과 포탄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이번에 미국이 보내는 HIMARS에는 최대 사거리가 80㎞인 중거리 유도 다연장 로켓시스템(GMLRS)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로켓시스템의 최대 사정거리보다 훨씬 작은 사거리지만 지금까지 우크라이나에 보낸 것 중에선 가장 긴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콜린 칼 미 국방부 정책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무기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격퇴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1번째로, 지난 5월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400억 달러(약 49조9200억원) 추가 자금 지원안을 통과시킨 이후 첫 번째다.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로 대우크라이나 지원은 약 53억 달러(약 6조6144억원), 러시아 침공 이후로는 약 46억 달러(약 5조7408억원)에 달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다만 러시아가 미국의 첨단 로켓시스템 추가 지원에 대해 강력 반발하자, 해당 시스템은 러시아 영토에 대한 타격에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크렘린궁 등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로켓시스템을 지원함으로써 기름을 붓고 있다고 맹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최대 사거리가 80㎞인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등 첨단 로켓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이를 러시아 영토 내 목표물을 타격하는데 사용하지 않겠다고 미국에 약속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영토에 있는 목표물에 이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약을 우리에게 줬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물론 동맹 및 파트너들 사이에 강한 신뢰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조너선 파이너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HIMARS는 우크라이나가 현재 보유한 무기로는 도달할 수 없는 목표물이 있어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이번에 제공된 무기가 러시아 공격 방어용으로서 본토 공격에 전용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이번 로켓시스템이 "현재 러시아군이 집중하고 있는 남동부 지역의 전투에서 큰 차이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도 전날(5월31일)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를 타격하는 로켓시스템을 우크라이나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반발에 대해 일정부분 공감을 하면서도 미국의 무기 제공에 대해 비난하는 데 대해선 스스로 자초한 상황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파이너 부보좌관은 "우리는 우리가 하겠다고 말한 것을 정확히 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주권국가에 대한 침공을 개시함으로써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고 반박했다.

칼 차관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4개의 HIMARS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한 최근의 결정을 포함해 우크라이나 내 분쟁과 관련된 모든 것의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러나 궁극적으로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무엇을 보내는 지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거부권을 갖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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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링컨 장관은 "여전히 수개월의 충돌이 있을 것이라는 게 미국의 평가"라면서 "러시아가 공격을 멈춘다면 내일이라도 전쟁이 끝날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어떤 징후도 보지 못했다"고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