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 케이스'를 통해 자사 4G 스마트폰에 5G 네트워크를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미국의 제재로 5G 칩 수급이 어려워지자 플래그십 스마트폰조차 4G 모델에 의존해오던 화웨이의 새로운 대안이다.
19일 중국 언론 IT즈자에 따르면 화웨이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P50 프로' 스마트폰을 5G 모델로 쓸 수 있게 하는 '5G 통신 케이스'가 지난 17일 정식 발매에 돌입했다. 판매가는 799위안(약 15만 4000원)이다.
P50 시리즈는 4G 시리즈로 출시됐지만 케이스를 통해 5G 모델로 변신이 가능해진 셈이다.

이 5G 통신 케이스는 중국 주요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이 출시 및 판매하며, 이 케이스 내에 e심(SIM) 칩과 5G 모뎀이 내장돼있으며 플러그인 방식으로 스마트폰의 네트워크를 4G에서 5G로 업그레이드 시켜준다. 케이스는 중국 소예아링크(Soyealink)에서 개발 및 생산했으며 내부 사물인터넷(IoT) 모듈은 메이그(MEIG)가 공급했다. 중량은 52g이며, 두께는 3.2mm다.
이번에 출시된 케이스는 화웨이 P50 프로 모델용이지만, 향후 더 많은 기업이 여러 모델용 케이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5G 통신 케이스는 중국 3대 통신사의 지원이 가능하지만, 이번에 차이나유니콤이 먼저 출시한 것이다. 향후 다른 통신사 버전 역시 출시 예정이다.
화웨이로선 제 3자 기업이 생산 및 판매하는 케이스를 조합해 자사 4G 스마트폰의 5G화를 누리는 셈이다. 4G 스마트폰으로 시장 경쟁력이 약화한 화웨이가 5G 케이스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중국 언론 커촹반르바오에 따르면 이 케이스는 지난 10일 예약판매 즉시 매진됐다. 커촹반르바오가 인용한 업계 관계자는 "5G 통신 케이스는 그리 높은 기술 문턱이나 원가를 요구하진 않으며,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수요 전망이 밝진 않다"며 "하지만 화웨이의 단말기 판매량을 진작시킬 순 있을 것이며 새로운 소비 형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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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유니콤에 따르면 5G 통신 케이스와 화웨이 P50 프로를 셋트로 구매하면 6787위안이다.
이러한 5G 케이스 방식이 업계 최초는 아니다. 앞서 모토로라가 케이스 '모토 모즈(Moto Mods)'를 출시해 스마트폰에 5G 모듈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당시 모토 모즈는 퀄컴의 X50 베이스밴드를 내장한 동시에 2000mAh의 배터리도 탑재한 바 있다. 이 모듈은 모토 Z3, 모토 Z2 등에 적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