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국민 MC 송해’ 추모 행렬…‘전국노래자랑’‘놀면 뭐하니?’ 특집 편성

생활입력 :2022/06/12 19:25

온라인이슈팀

국민 MC 송해 추모 열기가 방송가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

1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전국노래자랑’은 송해 특집으로 꾸며졌다. 송해가 34년 간 진행한 그의 상징과도 같은 프로그램이다.

고인은 지난달 이 프로그램 MC를 통해 기네스 ‘최고령 TV 음악 경연 프로그램 진행자(Oldest TV music talent show host)’ 부문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날 전국노래자랑은 어김 없이 ‘딩동댕’이라는 실로폰 소리와 함께 전국노래자랑을 힘차게 외치는 송해의 목소리로 출발했다.

KBS '전국노래자랑' TV화면 캡쳐(사진=뉴시스)

작곡가 이호섭·임수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이날 자리에는 코미디언 엄영수, 가수 설운도 현숙 배일호 박서진과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장 등 송해와 남다른 인연을 가진 이들이 출연해 고인을 추억하고 애도했다.

설운도는 “우리보다 국민분들이 더 충격을 받지 않았나 싶다”며 안타까워했다.

송해를 평소 부친처럼 따랐던 가수 현숙은 고인에 띄운 편지에서 “제가 부모님을 여의고 힘들어했을 때 꼭 안아주시면서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의지하라’고 말씀 주셨다. 이렇게 황망하게 갑자기 떠나시면 전 누구를 의지하면서 살아가야 할는지”라며 오열했다.

그러면서 “그곳에서 평생을 그리워하시던 어머니와 아드님, 가족들 그리고 아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평온하시길”이라고 덧붙였다.

신 악단장은 “비보를 딱 듣고 나서 멍해지더라. 황망하고, 화장실 가서 혼자 많이 울었다. 마치 큰 박물관 하나가 없어진 것 같이 허망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전국노래자랑 단골 초대가수였던 배일호는 “장례가 희극인장으로 치러졌지만, 사실 국민장이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열 세살이었던 지난 2008년 전국노래자랑 경남 진주시 편에 출연한 인연이 있는 박서진은 “예선에서 두 번이나 떨어져 자신감이 많이 낮아져 있었는데, 송해 선생님이 직접 대기실에 찾아와서 친할아버지처럼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며 떠올렸다.

MBC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TV화면 캡처(사진=뉴시스)

전날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는 방송 초반과 후반을 할애해 송해를 기억했다. 오프닝엔 전국노래자랑 주제곡이 흘러나왔고, 본방송이 끝난 뒤에는 ‘라디오 스타’ 등 MBC 프로그램에 출연한 송해 모습을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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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는 지난 8일 서울 강남 자택에서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에겐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다. 아내 석옥이 씨가 잠든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영면했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