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고(故) 송해(본명 송복희·95)를 향한 애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한 누리꾼이 "고평가됐다"고 주장해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송해씨 돌아가신 건 알겠는데 극존칭은 아닌 듯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의 원래 제목은 '송해씨 죽은 건 알겠는데 제발 선생이고 뭐고 극존칭으로 빨지 말았으면 합니다'였으나 수정됐다.
글쓴이 A씨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칭찬한 송해의 행적을 언급하며 "박정희 시대 '유신만이 살 길이다' 외치고 평생 호의호식했던 사람이다. 대체 왜 이렇게 고평가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다른 누리꾼들이 이 내용에 대해 반발하자 A씨는 "제가 추모하지 말자고 그랬나. 무슨 구국의 영웅 돌아가신 것처럼 말하는 글이 널려 있어서 그렇다"고 했다.
항의가 이어지자 그는 "제목은 좀 격하게 쓴 점 사과드립니다"라면서도 자기 뜻은 굽히지 않았다.
또 A씨는 "송해가 단순히 박정희 추종자라고 하는데, 박정희 추종자가 아니라 '유신만이 살 길이다'라고 연예인 모아서 조직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예인으로 존경받는 이면에는 본인의 인생 과정에 대해서도 명확하게 평가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어른으로서 돌아가신 날 너무 격한 표현은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역하다", "국민 행복하게 했던 분이다", "작고하신 날 대접받으시면서 가시는 게 뭐가 그렇게 억울하냐", "호의호식하면 죄라도 되냐" 등 A씨를 질타했다.
특히 한 누리꾼은 "누군가의 장례 기간에 그런 글을 올린 것은 옳고 그름을 떠나서 결례를 범한 것"이라며 "장례를 치른 후에 떠나간 이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지적했다.
현재 원글은 커뮤니티에서 삭제된 상태지만, 갈무리돼 다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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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해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자택에서 향년 95세 나이로 별세했다. 10일 오전 4시30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영결식과 발인이 거행됐다. 송해의 유해는 아내 석옥이씨가 안장된 대구 달성군 송해공원에 안장된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