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힘들었던 시간도 내 삶의 방향성을 바꿔줄 수 있습니다. 상처 속에서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를 뽑아보세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청년들은 많은 어려움을 마주하며 쉽게 상처를 입는다. 그 과정에서 사회생활을 주저하는 저활력 상태에 놓이기도 한다.
SK텔레콤은 이러한 청년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청년재단과의 협업을 통해 오픈콜라보 클래스를 기획했다. 그 과정 중 하나인 고민디톡스는 심리상담을 지원하거나 취업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단정 지어 규정할 수 없다. 고민디톡스는 과정을 이끄는 '코치'와 참가자 간에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개개인의 약점을 취업무기로 바꾸는 프로그램을 지향한다.
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오픈콜라보 고민디톡스 프로그램에 참여해 봤다.
■ 자유롭게 대화하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고민디톡스는 모든 참가자들이 참여하는 전체회의와 한 명의 코치와 네다섯 명의 청년들이 한 팀을 이루는 소회의로 진행된다.
고민디톡스에서는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숨길 필요가 없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고민을 솔직하게 말해도 참가자들과 코치 모두 들어주고 공감해준다.
이날 소회의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모두 사회로 다시 진출하고 싶어 했다. 다만 각자의 사정과 상처로 인해 첫발을 떼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한 참가자는 "오랫동안 사람들을 못 만나다 보니 고립되는 느낌이 강했고 우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가지고 싶었고 운이 좋게 오픈콜라보에 붙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코치는 "밝은 에너지로 이야기를 공유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하며 대화를 이끌었다. 대답을 재촉하거나 시간에 쫓겨 참가자들을 압박하는 일은 없었다. 이후에는 자유로운 잡담이 이어졌다.
■ 힘들었던 순간 속에서 나의 취업역량 찾기
소회의가 끝난 후 진행된 전체회의에서는 각자가 가진 상처에서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취업역량을 뽑아내는 '인생골짜기 그래프 그리기' 연습을 했다.
고민디톡스를 운영하는 스텐드랩의 김민주 선임코치는 "나에게 힘이 들었던 사건을 골라주면 된다"며 "꼭 시험을 잘 봤다 못 봤다가 아니라 내 감정이 힘들었던 시간을 고르면 된다. 남들이 보기에 힘든 순간이 아닌 자신에게 그 순간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봐서 보면 된다"고 참가자들을 다독였다.
수업에서는 자신의 힘들었던 시기를 정리하다가 감정이 복받쳐 대답을 못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코치들은 재촉하지 않았다. 다만 대답했던 학생도, 하지 못했던 학생도 수업에 열성적으로 참여했고 모두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며 장점으로 바꾸기 위한 시도를 계속했다.
이날 진행된 고민디톡스는 화상회의 플랫폼 '팀즈'에서 진행됐지만 나중에는 SK텔레콤의 메타버스 '이프랜드'를 활용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아직 코로나19로 인해 200명의 참가자가 모두 모이는 자리를 자주 갖기는 힘든데, 이프랜드를 통해 수업 몰입도를 높이려는 시도는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김민주 코치는 "이프랜드는 기존 화상회의 플랫폼보다 리액션 등 반응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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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현직 프로젝트매니저(PM)들과 함께 회사의 ESG 사업을 기획하는 'DO ESG 클래스'를 통해서 참가자들의 취업역량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 코치는 "진로고민은 기술로만 완성되는 게 아니라 실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까지의 동력이 필요하다. 고민디톡스는 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프로그램에서 SK텔레콤에서 현직자들과 같이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과정도 있는데 심리지원과 직무역량을 연계했다는 측면에서 청년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