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를 겨냥한 가상인간 모델이 이커머스 분야에서 라이브커머스 쇼호스트, 브랜드 홍보 파트너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가상인간 ‘이솔’을 자사 쇼핑라이브에서 뷰티 브랜드 쇼호스트로 선보였고,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통해 각종 영화·전시회·의류·쥬얼리 기업들과 마케팅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은 시각특수효과 기업(VFX), 실감형 영상 제작 스타트업 등을 인수하거나 투자해 가상인간 개발을 고도화 중이다.
■ 네이버 ‘이솔’ 쇼호스트 데뷔…자이언트스텝 투자·로커스 인수
“뷰티에 관심이 많아, ‘신상(신상품)’이 나오면 다 써봐야 직성이 풀려. 그날그날 기분과 TPO에 맞게 메이크업으로 변화 주는 것을 정말 좋아해.”
네이버 가상인간 ‘이솔’이 지난달 3일 네이버쇼핑라이브 ‘나스(NARS)’ 신상품 출시 방송에 나와서 한 자기소개다. 이솔은 뷰티 분야, 나만의 취향에 관심 많은 24세 가상인간으로, 네이버와 VFX 기업 자이언트스텝이 공동 개발했다. 이날 이솔 출연 방송은 73만 조회수를 기록, 20대 구매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네이버는 최근 클로바 인공지능(AI) 음성 합성 기술을 통해 또 다른 가상인간 ‘로지’의 음성을 만들어 공개하기도 했다. 로지 목소리에는 네이버 클로바 자체 개발 기술 NES(Natural End–to-end Speech Synthesis)가 접목됐다.
2020년 네이버는 이솔을 함께 개발한 자이언트스텝에 70억원을 투자하고, 지난해 유상증자에도 참여했다. 현재 네이버는 이 회사 지분 7.36%를 보유했다. 또한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말 로지 개발사 싸이더스스튜디오엑스를 자회사로 둔 기업 로커스를 약 235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신의 목소리와 취향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 MZ세대 특성을 반영해 가상인간 이솔이 만들어졌다”며 “리얼타임엔진이 핵심 기술로 적용됐고, 향후 TTS(Text to Speech) 데이터 기술까지 연동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는 가상인간으로 더욱 고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롯데홈쇼핑 ‘루시’, 7만 팔로워 거느려…13개 ICT기업 협업·관련 스타트업 투자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는 지난해 2월부터 SNS 활동을 시작,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7.4만 팔로워를 보유 중이다.
루시의 세계관도 세부적으로 설정돼있다. 29세 루시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해, 현재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1년에 걸쳐 루시를 개발했는데, 루시를 인플루언서로 육성하는 ‘디지털휴먼팀’까지 신설했다.
루시는 올해에만 루이비통 트렁크전 전시화, 영화 수퍼소닉2, 롯데제과 ‘가나앙상블’, 롯데홈쇼핑 가상의류 ‘LOV-F’ 모델 등 브랜드 홍보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자사 크리스마스 특집 예고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루시는 지난해 10월 롯데홈쇼핑 초대형 행사 ‘광클절’ 홍보모델로 나섰는데, 해당 영상 조회수는 약 220만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초 엔진비주얼웨이브, 메가존클라우드, 포바이포, 카이스트 등 국내 13개 ICT 기업, 전문가 등과 ‘메타버스 원팀’을 출범시키고,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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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9월 30억원을 투자한 실감형 영상 제작 스타트업 포바이포와 함께 3D 루시를 구현, 강남역 인근 대형판에서 루시의 초고화질 디지털 아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메타버스와 함께 가상인간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며 “유통업계도 시공간 제약이 없고, 소비시장 주축으로 떠오른 가상인간을 활용해, MZ세대와의 소통, 디지털 마케팅에 나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