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텍, 신형 2차전지 제조장비 수주...신사업 발판으로 제2의 도약

올해 2차전지 장비 매출 5배 성장 전망...주력 OLED 사업과 '시너지'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6/03 09:00

디스플레이 및 부품 장비 업체인 파인텍이 올해 신사업인 2차전지 제조장비 수주 물량 증가에 힘입어 제2의 도약이 기대된다. 주력 사업인 디스플레이 장비·부품과 신사업 2차전지 제조 장비의 시너지로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파인텍이 전기차 수요 증가에 발맞춘 신사업 발굴로 사업구조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파인텍은 ▲디스플레이 부품 ▲디스플레이 장비 ▲2차전지 제조장비 사업을 하는 전문 업체다. 디스플레이 장비가 전체 매출의 46%, 디스플레이 부품은 45%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며, 신사업인 2차전지 장비 비중은 9%로 아직은 시작단계에 속한다. 

하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파인텍의 2차전지 제조장비 사업은 전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인텍 천안 본사 건물

파인텍 관계자는 "올해 2차전지 장비 매출은 전년(60억원) 보다 5배 성장한 250~3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전체 매출 중 9%였던 2차전지 장비 비중은 올해 20~25% 차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인텍에 따르면 연내에 국내 배터리 부품 제조사에 신제품 '캡아세이(CAP-ASSY) 장비' 첫 수주가 유력하다. 아울러 신제품 '6면 테이핑 장비'는 특허 취득과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 주요 배터리 부품 제조사에 수주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텍은 이미 캡아세이 개발장비를 고객사에 납품했으며, 추가 양산장비에 대한 수주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파인텍이 캡아세이 장비에서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고 첫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캡아세이 장비'는 배터리 셀이 들어있는 전기차용 각형 2차 전지의 상부 뚜껑 역할을 하는 캡(CAP) 부품 여러 개를 결합해 하나의 캡으로 만드는 장비다.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 확대에 따라 배터리 부품 제조사는 캡아세이 생산 라인 증설에 나서면서 장비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캡아세이 생산 라인당 가격은 약 80~1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6면 테이핑 장비+특성검사기' 또한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수주가 기대되는 유망 분야다. 6면 테이핑 장비는 제조가 완료된 2차 전지 셀 외관 6면에 절연테이프를 기포 없이 자동으로 부착해 셀간 전기흐름을 방지하는 설비다. 6면 테이핑 장비+특성검사기는 생산 라인당 약 60억원 수준이다.

파인텍은 주요 고객사가 하반기부터 배터리 생산시설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6면 테이핑 장비+특성검사기 수주가 가시화된 상황이다.

주력 사업인 OLED 장비 사업도 올해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 파인텍은 기존 모바일 중심의 중소형 OLED 본딩장비 납품에 이어 최근 10.5인치 이상의 중대형 본딩 장비 수주에도 성공해 하반기 공급될 가능이 높다. 파인텍의 고객사는 최근 태블릿, 노트북, 자동차용 전장부품, 대형 TV 제조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더불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이 작년 약 710만대에서 올해 두배 늘어난 1천400만대로 전망되는 가운데, 파인텍의 고객사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올해 폴더블용 본딩 장비를 추가로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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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파인텍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47억 감소한 665억원에도 영업이익은 1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사업부 생산기지 일원화, 재무구조 개선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파인텍은 제조 장비 외에도 컨택리스 터치 시스템, 휴대폰 후면커버 등 제품군 다각화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