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맥스, 웨이브와 손잡고 국내 시장 진출하나

파라마운트+에 이어 HBO맥스도 국내 진출 가시화

미국 바이아컴CBS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파라마운트+가 CJ ENM과 손잡고 국내에 진출하는 가운데 워너미디어의 OTT인 HBO맥스도 콘텐츠웨이브와 손잡고 국내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워너미디어는 최근 콘텐츠웨이브와 HBO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콘텐츠웨이브의 OTT인 웨이브에 싣는 방안을 논의했다. 사실상 콘텐츠웨이브의 손을 잡고 한국에 진출하는 셈이다. 

워너미디어는 지난해 10월부터 링크드인에 채용 공고를 올리고 HBO맥스 한국지사에서 근무할 직원을 모집했다. 또한 HBO맥스 런칭과 함께 선보일 국내 오리지널 콘텐츠인 '멘탈리스트' 촬영도 마쳤다. 지난해 11월에도 HBO맥스 오리지널 콘텐츠 일부에 대한 등급분류도 신청했다. 

지난해 7월 워너미디어는 콘텐츠웨이브와 약 70%에 달하는 주요 작품들에 대한 콘텐츠 독점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HBO맥스의 인기 작품들인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유포리아' 등이다. 독점 제공권 계약 기간은 1년으로 오는 7월까지다. 워너미디어와 콘텐츠웨이브는 최근 콘텐츠 계약 연장 및 확대를 논의 중이다. 

글로벌 OTT, 국내 사업자와 손잡고 진출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엔데믹과 시장에 경쟁자가 많아지며 OTT 업계는 최근 혼란을 겪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모바일이덱스에 따르면 국내 7개 OTT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해 들어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7개 OTT의 MAU는 지난달 2천683만명으로, 1월 3천24만명에 비해 11.3% 줄었다.

이에 업계에서는 HBO맥스나 파라마운트+와 같은 글로벌 OTT와 국내 사업자와 손잡고 시장에 진출하는 게 당연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글로벌 OTT의 경우 초기 가입자 확보라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국내 OTT도 글로벌 콘텐츠를 공급받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OTT와 협력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티빙의 경우 이번 파라마운트+와의 제휴로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파라마운트+에 싣기로 했다. 티빙 관계자는 "오리지널 콘텐츠 7개를 파라마운트+에서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했다"며 "만들어진 콘텐츠는 유럽 등 K-콘텐츠가 인기 있는 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HBO맥스와 파라마운트+의 진출이 국내 OTT의 경쟁력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HBO맥스와 파라마운트+는 강력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가지고 있는 만큼 협력을 통해 강력한 콘텐츠의 팬층을 확보하는 등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국내 OTT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며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창구 자체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아무리 오리지널 콘텐츠가 좋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얼마나 관심을 가질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며 "시청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