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에서 임신 중단 권리(낙태권)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집단은 낙태를 원하는 이용자 데이터를 무단으로 수집해선 안 된다며, 기술 기업들에 제도적 뒷받침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엔가젯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에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 등은 낙태를 찬성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데이터 수집 행위 금지를 골자로 한 앱스토어 정책을 애플, 구글이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낙태 반대론자가 개인 정보를 내세워, 옹호론자를 압박할 수 있단 우려에서다.
상원의원들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에게 서한을 보내, ‘데이터 브로커’를 중심으로 개인 정보를 사고파는 행태를 지적했다. 이들은 “위치, 온라인 활동, 건강, 생체 인식 등 데이터에 접근해 낙태를 원하는 여성들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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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선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 이후 임신 24주까지 여성 낙태권을 보장해왔지만, 이를 파기하기로 한 대법원 다수의견서 초안이 최근 유출돼 각계에서 가부를 두고 공방을 거듭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42명은 순다르 피차이 CEO에게 불필요한 개인정보 수집 및 보유를 중단하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