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국 중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조는 남학생의 머리채를 잡고 바닥에 내동댕이친 뒤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매체 소후 등에 따르면 윈난성 자오퉁시의 한 중학교 남성 교사가 남학생을 폭행하는 모습이 현지 SNS를 뜨겁게 달궜다.
사건은 지난 10일 발생했으며, 이날 담임교사 A씨는 수업 시간에 조는 류모군을 발견했다. 곧바로 A씨는 류군의 머리채를 잡고 앞뒤로 거세게 흔들기 시작했다.
류군은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았고, 고개 숙인 채 책상만 응시했다. 이윽고 A씨는 류군을 자리에서 끌어낸 뒤 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수차례 발로 걷어찼다.
A씨는 "엎드려! 엎드려! 말해도 안 들으니 때려야겠다"고 한 뒤 류군의 머리채를 잡고 교실 밖으로 내쫓았다. 같은 반 학생들은 공포에 질린 채 숨죽이고 이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A씨의 폭행 영상은 당시 반에 있던 학생 한 명이 찍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지자 해당 중학교 측은 "영상 내용이 모두 사실이다"라고 인정했다.
중학교 측은 "류군을 신속히 병원으로 보내 검사를 받게 했다"며 "초기 검진에서 부상은 보고되지 않았고, 검사 후 다시 학교로 보내 수업을 듣게 했다"고 밝혔다.
류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선생님이 내가 졸고 있는 것을 보고 와서 나를 때렸다"면서 "다른 선생님들은 보통 자는 학생에게 일어나서 수업을 들으라고 말하지만, 우리 담임선생님은 성질이 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교실에서 쫓겨났을 때 밖에 엎드려 있으라고 했다"며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은 교무실로 가셨고, 나도 아무렇지 않게 체조 수업을 들으러 갔다"고 했다.
류군의 형은 "동생은 이미 이 교사에게 여러 번 얻어맞았다. 이번 영상을 보고 너무 슬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나와 류군, 여동생 등 삼 남매는 고아다. 교사가 이렇게 하는 건 내 동생에게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분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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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교육청은 A씨에 대해 행정휴직 처분을 내렸다. 누리꾼들은 "교사의 대처는 너무 과격하다. 학생의 존엄을 모독했다", "폭력을 사용하는 학교에 우리 아이를 보내고 싶지 않다", "류군이 겪을 트라우마를 상상할 수조차 없다",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럽다. A씨를 해고해야 한다" 등 공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