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찍기 힘든 180도 VR 영상, 카메라 한 대면 해결

캐논 EOS R5 + RF5.2mm F2.8 L 듀얼 피시아이 렌즈

홈&모바일입력 :2022/05/26 14:18    수정: 2022/05/26 14:41

캐논 RF5.2mm F2.8 L 듀얼 피시아이 렌즈는 180도 VR 영상을 만들기 위해 두 대 이상의 카메라와 렌즈가 필요했던 워크플로우를 카메라 한 대와 렌즈 한 개로 단순화할 수 있는 제품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인 EOS R5와 조합해 최대 8K 해상도 VR 영상을 찍을 수 있다. 촬영 결과물은 전용 소프트웨어 'EOS VR 유틸리티'나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용 플러그인으로 영상 변환과 편집이 가능하다. 가격은 캐논 e스토어 기준 274만 9천원.

RF5.2mm F2.8 L 듀얼 피시아이 렌즈. (사진=지디넷코리아)

■ 시야각 다른 두 렌즈 조합해 초기 장비 설정 단순화

RF5.2mm F2.8 L 듀얼 피시아이 렌즈는 초점 거리는 같지만 각도가 서로 다른 두 렌즈로 들어오는 영상을 동시에 센서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제로 촬영된 영상을 카메라 내 프리뷰로 확인하면 어안렌즈로 찍은 영상 두 개만 보일 뿐이다.

줌 렌즈가 아닌 단초점 렌즈라 모터 등이 필요한 줌렌즈와 달리 무게는 350g으로 상당히 가볍다. 그러나 케이스까지 포함해 휴대하면 반원형 모양으로 기존 카메라 가방 등에 차곡차곡 쌓아 운반하기는 쉽지 않다.

초점 거리는 같지만 각도가 서로 다른 두 렌즈를 조합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초점거리가 5.2mm로 시야각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카메라를 중심으로 반원 영역이 모두 시야에 들어온다. 기존 사진이나 동영상처럼 손에 들고 찍으면 촬영자의 다리나 발, 손 등 원치 않은 피사체까지 영상에 잡힌다.

이런 문제를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떨림 억제 기능을 갖춘 카메라 리그나 삼각대 등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일이 장비를 휴대하기 힘들다면 안정적으로 거치할 수 있는 물체 등에 올려 놓거나 팔을 최대한 뻗는 것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렌즈 시야각에 들어오지 않는 범위에서 카메라를 올려 놓을 물체나 삼각대 등이 필요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영상 촬영시 어떤 저장장치를 쓸 것인지도 고려해야 한다. 4K 영상 촬영시는 1분에 약 3GB를, 8K 영상 촬영시는 1분에 약 10GB를 쓴다. 8K 기준으로 쓰기 속도가 166MB/s 이상이 보장되는 128GB 이상 CF익스프레스 카드가 가장 이상적이다.

■ 영상 편집·변환에는 고성능·고용량 PC 필수

이렇게 촬영한 영상은 윈도11 내장 사진·동영상 앱이나 팟플레이어 등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으로 바로 재생할 수 있다. 그러나 두 프로그램 모두 180VR 영상 형식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 또 유튜브 등에 원본 파일을 그대로 올리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촬영 영상을 카메라 등으로 바로 재생하면 어안렌즈로 찍은 영상 두 개만 확인할 수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결국 전용 소프트웨어인 'EOS VR 유틸리티'나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용 플러그인을 설치해 촬영 원본을 변환하거나 편집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반 영상 편집 대비 더 강력한 성능의 PC가 요구된다.

180VR 영상 전용 처리 소프트웨어 'EOS VR 유틸리티'

인텔 코어 i5-12500 프로세서(6코어, 12스레드) 탑재 PC 기준으로 8K 영상을 단순 변환할 때는 91초 영상에서 약 14분(840초), 76초 영상에서 약 12분(720초)이 걸린다.

영상 변환과 처리 과정에서 고성능 프로세서와 고용량 메모리·SSD를 요구한다.

EOS VR 유틸리티 하나가 변환 작업에서 쓰는 메모리는 16GB 메모리 설치 시스템 기준 8GB다. 코어 수가 많은 인텔 코어 i9, 혹은 AMD 라이젠 9/스레드리퍼 등 프로세서와 32GB 이상 메모리, PCI 익스프레스 4.0 이상 1TB NVMe SSD를 갖춘 PC가 가장 이상적이다.

■ 영상 배포에 가장 이상적인 수단은 유튜브

현재 시점에서 180도 VR 영상을 배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이다. PC 웹 브라우저에서도 마우스로 시점을 이동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카드보드나 오큘러스 퀘스트 등 VR 헤드셋 호환성도 확보되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서버가 8K VR180 영상을 완전히 처리하는 데는 최소 1시간 이상이 걸린다.

EOS VR 유틸리티로 변환한 영상 용량은 원본 대비 약 10%로 줄어든다. 8K 영상 결과물은 1분에 1.2GB, 5분에 6GB 수준이다. 문제는 영상을 올린 다음 유튜브 서버가 처리를 마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프랑크푸르트 마인 타워 VR180 영상 (4K)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VR180 영상 (4K)

서울로 7017 용산 방향 VR180 영상 (8K)

서울로 7017 VR180 영상 (8K)

4K 영상은 15분 안에 처리가 끝나지만 8K 영상은 업로드 후 처리를 마칠 때까지 최소 1시간 이상이 걸린다. 그러나 결과물은 매우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현재 2K 수준인 VR 헤드셋은 물론 앞으로 등장할 4K 이상 제품에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 포털 송출 기사로 VR 영상 확인이 어려울 경우 지디넷코리아 웹사이트에 등록된 기사, 혹은 하단에 첨부한 다운로드 주소를 통해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 손쉬운 촬영 장비 구성, 비교적 간단한 워크플로우가 장점

코로나19 상황 호전으로 올해는 VR 등을 이용한 랜선 여행 대신 실제 여행을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입국자 제한을 해제한 국가보다는 아직 경계하는 나라가 더 많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도 계속될 전망이다.

180도 VR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카메라는 많지만 대부분 1/2.3인치 센서를 탑재해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때는 화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또 카메라 두 대와 렌즈 두 대를 이용해 촬영한 영상을 다시 이어붙이는 데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카메라 한 대, 렌즈 한 개로 기본 장비 구성이 간편하게 끝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런 점에서 EOS R5와 RF5.2mm F2.8 L 듀얼 피시아이 렌즈 시스템은 이런 영상 제작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카메라 한 대, 렌즈 한 개로 기본 시스템 구성이 끝나고 VR 영상을 처음 촬영하는 사람도 비교적 간단한 워크플로우로 최대 8K 영상을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 하나 아쉬운 것은 EOS VR 유틸리티의 과금 정책이다. 2분 이상 영상을 제작할 때는 별도 구독 프로그램에 가입해야 한다. 전문적인 영상 제작자라면 1년에 6만원 꼴인 구독료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그러나 고프로 등 VR 영상 촬영용 카메라 제조사들은 대부분 관련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제공한다.

▶ 180VR 촬영 원본 영상(MP4) 다운로드 (원드라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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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1drv.ms/u/s!Aj8f0v7tesPMgY4nuVcnBTeTGdMh7w?e=QnBhIW

※ 샘플 영상은 카메라·렌즈 성능 평가에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리·비영리 목적을 막론하고 영상의 일부, 혹은 전부를 촬영자의 명시적인 서면 동의 없이 캡처, 삽입, 발췌, 가공, 재배포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