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30년까지 전기차에 21조원 투자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30년까지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간이 끄는 전기차 혁신에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화답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8일에 기아 화성공장을 방문,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투자계획을 점검했다. 장 차관은 이날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관련 중장기 국내 투자계획을 청취하고 자동차 산업의 미래 대응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맨 오른쪽)이 18일 기아 화성공장을 방문, EV6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원을 투자해 국내 전기차 생산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 기준 국내에서 전기차를 연간 144만대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측은 연간 생산 144만대는 국내외 전기차 총 생산량(323만대)의 45% 수준이며 국내가 여전히 생산의 주요 거점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제조업의 서비스화 트렌드에 대응해 전기차 기반 다목적 모빌리티(PBV)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자 국내 최초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기아 관계자는 “PBV 시장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지만 아직은 해외에서도 유력한 강자가 없는 시장 형성 초기 단계로 선점이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장 차관은 “불확실성이 큰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현대차·기아가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소위 3고 시대에는 기업 설비 투자가 물가상승을 최소화하면서도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장 차관은 이어 “정부는 다양한 투자지원과 규제혁신을 통해 민간 투자를 뒷받침하는 ‘성장지향형 산업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자동차 산업이 인포테인먼트·로보택시와 같은 서비스와 융합하면서 ‘모빌리티 혁명’이 본격화하는 만큼 기업의 혁신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줄 것”을 당부했다.

18일 기아 화성공장을 방문한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맨 왼쪽)이 기아 전기자동차 EV6를 살펴보고 있다.

장 차관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3가지 산업정책 방향을 통해 민간 주도의 모빌리티 혁명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민간 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투자 인센티브를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기업이 느끼는 규제와 애로도 적극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차관은 또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혁신과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부품기업도 함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서비스 산업이 우리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자동차 제조업이 서비스와 결합된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