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범유행(팬더믹) 이후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게임 등으로 7분기 이상 연속 성장하던 글로벌 PC 시장이 올 2분기부터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
오미크론 변이주 출현 이후 범유행의 양상이 달라지면서 각국 기업들은 원격근무 대신 사무실 근무나 하이브리드 근무로 전환하고 있고 각급 학교도 온라인 학습 대신 대면 수업으로 전환 중이다.
PC 출하량 기준 세계 5위 업체(IDC 기준)인 에이수스 CEO는 지난 주 대만 디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올 2분기 완제 PC 출하량이 1분기 대비 최대 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에이수스 CEO "완제PC·부품 출하량 동반 하락 전망"
쉬센쉬에(許先越) 에이수스 CEO(공동)는 지난 12일 대만 디지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올 2분기 PC 출하량은 올 1분기 대비 최대 10% 하락할 것이며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출하량도 1분기 대비 최대 15%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쉬센쉬에 CEO는 전망 하락의 근거로 "오미크론 변이주 이후 팬더믹 상황이 호전되고 있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인텔과 AMD, 엔비디아 등 주요 프로세서·그래픽칩셋 제조사, 애플·델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PC 제조사는 지난 3월 이후 러시아와 벨라루스 지역에 PC 관련 제품 신규 공급을 중단하고 있다.
■ 원격근무·온라인 학습·게임 수요도 감소 전망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PC 수요를 이끌었던 원격근무와 온라인 학습, 게임 등 수요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각국은 지난 해 말부터 오미크론 변이주 유행 이후 양상이 달라지면서 그동안 시행했던 각종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그동안 코로나19 확산과 업무 공백 방지를 위해 시행했던 원격근무를 종료하거나 사무실 근무와 병행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휴가철에 게임 등으로 여가를 보내야 했던 지난 2년간과 달리 올해는 해외 여행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미국이나 유럽 등 각국 국가도 백신 접종과 입국 전 PCR/신속항원검사(RAT) 음성을 증명하면 격리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용한다.
국내 질병관리청도 오는 23일부터 입국시 비용이 비싸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24시간 이상이 걸리는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 결과도 허용하기로 했다.
■ 1분기 완제PC 출하량은 이미 감소세
이미 전세계 PC 출하량은 올 1분기부터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1분기 전세계 PC 출하대수는 약 8천50만대로 작년 1분기 대비 약 430만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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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는 "1분기가 과거 2년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했던 PC 시장의 전환점이 될 것이지만 본격적인 하향세 시작으로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또 "교육 시장과 일반 소비자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교육 시장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던 크롬북 출하량은 이미 지난해 4분기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총 480만대로 2020년(1천310만대) 대비 60% 이상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