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밀 생산국인 인도 정부가 국내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밀 수출을 즉각 금지하겠다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밀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세계 식량 위기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과 힌두 타임스 등 현지 매체는 인도 정부가 이날 오후 늦게 성명을 통해 밀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발표문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두가지 예외 상황을 제외하고는 일시적으로 전면적인 밀 수출을 금지하게 된다.
두가지 예외상황은 취소불능신용장(LoC)가 이번 발표 이전에 발송된 경우와 인도 정부가 국제사회의 요청으로 식량 안보를 위해 특정 국가에 밀 수출을 허용한 경우다.
인도 정부의 갑작스러운 수출금지 발표는 급등하는 국내 물가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
전날 발표된 인도 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년만에 최고치인 7.79%를 기록했고 소매식품 물가 상승률은 8.38%까지 치솟았다.
한편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흑해 지역 수출이 급감하자 국제사회가 인도에 밀 공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의 이번 결정은 국제 밀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지난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식량 공급이 줄어들고 있다며 "세계무역기구(WTO)만 허락한다면 우리는 전세계에 식량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도는 지난달 140만톤의 밀을 수출했다고 4곳의 무역 소식통은 전했는데 이는 지난 회계연도(2021~22) 전체 곡물 수출 규모인 700만톤의 5분의1을 한달만에 통크게 내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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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으로 식량 공급에 문제를 겪고 있는 국가들 입장에서 인도의 밀 수출 금지는 더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