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 '제로 백신' 상황, 재앙 초래될 수도…"

헬스케어입력 :2022/05/14 08:54

온라인이슈팀

미 CNN은 13일(현지시간)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거의 없는 북한의 '제로 백신' 상황이 재앙(disaster)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12일 북한 조선중앙TV가 보도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8기 8차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 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마스크 차림으로 등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5.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CNN은 이날 보도에서 "북한은 세계 코로나19 백신 공유 프로그램인 코백스(Covax)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코로나19 백신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 인구의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검사 능력이 제한적이고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며 외부 세계와 고립돼 있는 북한에서의 발병은 빠르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CNN은 이어 "백신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기 위한 국가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한국시간 13일 "4월 말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병이 전국적 범위에서 폭발적으로 전파확대됐다"며 35만 명의 유열자(발열자)가 발생해 16만2200명이 완치됐으며, 현재까지 18만7800명이 격리 및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인 12일 하루 동안에만 유열자가 1만8000여 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으며, 사망자는 6명이 발생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사망자 6명 중 1명만이 'BA.2(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이를 비상방역전선에 파공이 생긴 '국가 최중대 비상사건'으로 규정하고 전국을 봉쇄하는 등 최대비상 방역체계로의 전환을 선포한 상태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처음으로 마스크를 착용한 채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고,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방문해 '방역 허점'을 심각히 지적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코로나19 방역을 최우선순위로 놓고 2년 넘게 국경을 걸어 잠그고 철저한 봉쇄에 주력해 왔다. 그러면서 단 한 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없다고 주장해 왔다.

CNN은 "코로나19의 발생은 북한에게 재앙적 상황임이 드러날 수 있다"면서 "북한의 황폐한 보건 인프라는 전염성이 높은 질병에 걸린 수많은 환자를 치료하는 임무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CNN은 "2500만 명의 인구를 가진 북한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명을 감염시킨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를 보지 않았다는 것을 믿는 사람이 거의 없음에도 북한은 이전에 어떠한 코로나 발병 사례를 인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제앰네스티의 장보람 동아시아 연구원은 "북한이 코로나19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할 충분한 백신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며 "하지만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백스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노백 백신 수백만 도스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장 연구원은 "북한에서 코로나 발병이 공식적으로 처음 알려진 상황에서 이 길을 계속 가는 것은 많은 생명을 희생시킬 수 있고, 보건 권리 유지에 대한 부도덕한 직무유기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앞서 코백스가 배정한 297만 회분의 중국산 시노백 백신을 거부했고, 아스트라제네카 외의 백신 제공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같은 신뢰도 높은 미국산을 원한다는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코백스는 북한이 계속해서 백신 수령을 거부하자 지난 2월 북한 할당량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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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백스 측은 북한에 대한 "필요에 기반한 백신 할당량"을 전환했으며, "현재 어떤 물량도 약속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백스측은 다만 "만약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시작하기로 결정한다면 국제 면역 목표를 따라잡을 수 있도록 코백스의 목표 기준과 기술적 고려사항에 기초해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