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배터리 시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붐을 타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동안 이차전지 전문업체 중심으로 이뤄지던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이 최근 자동차·건설사 등 산업계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본격화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는 배터리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렸다. 올해 들어 한 때 리튬과 니켈 가격이 각각 60%와 44% 오르는 등 원자재 값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면서 폐배터리 재활용 연구개발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 ‘라이-사이클’에 600억원을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고 폐배터리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일(현지시간) 독일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ESS전시회 'Europe 2022'에 참가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선보이고 폐배터리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회에서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한 태양광 연계 ESS를 만들어 전기차 충전소에서 활용하는 리유즈 사업을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폐배터리 선도 기업으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폐배터리는 이차전지 업계를 넘어 산업계 전반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SK그룹 건설 계열사 SK에코플랜트는 버려지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ESS로 만들어 아파트 건설현장에 전력공급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도 앞서 지난해 미국 CPS에너지·OCI솔라파워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 구축 및 전력 시스템 연계 실증사업 MOU’를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실증사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 ESS를 올 9월 미국 텍사스주에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폐배터리에 집중하는 건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점도 있지만 폐배터리 사업이 순환 경제와 ESG 경영에 걸맞는 사업이라는 점도 배경 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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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전기차 폐배터리를 사용한 ESS는 에너지를 상시 저장할 수 있다. 태양광 과 풍력 등을 활용하는 재생에너지와 연계하면 재생에너지의 한계점인 변동성은 줄이고 보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한편, 삼정KPM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폐배터리 시장은 2025년부터 연평균 33% 성장해 2040년 573억달러(약 68조원)를 웃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