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고급 전기차 'G80 EV'…경쟁 모델은 '테슬라 모델S·벤츠 EQS'

긴 주행 거리·편리한 충전 서비스·촘촘한 AS망 갖춰 설득력↑…8281만원부터

카테크입력 :2022/05/10 16:19

제네시스 G80 EV
제네시스 G80 EV

G80 EV는 내연기관 G80을 토대로 제작된 제네시스 첫 전기자동차다. 고급 전기차 시장 수요와 탄소중립 실천을 앞둔 기업·기관의 친환경 의전용 자동차 활용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자 기획·개발·양산했다. 완성도 높은 내·외관 조형, 긴 주행 가능 거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충전 관련 서비스, 풍부한 편의·안전품목 등을 갖췄다.

외관은 기반이 된 내연기관 G80과 거의 같다. 두 줄의 풀 LED 쿼드램프는 물론 뒷바퀴 굴림 기반 세단 특유의 균형 잡힌 비율을 보여준다. 쿠페형 루프 라인과 볼륨감이 강조된 휠 아치도 눈길을 끈다. 차이는 공기저항을 줄이고자 구멍을 틀어막은 전용 G-매트릭스 패턴 그릴과 불필요한 배기구를 삭제한 리어 범퍼에서 찾을 수 있다.

실내도 내연기관 G80과 흡사하다. 여백의 미를 살려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른 점은 소재다. 가구 제작 공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나무 조각으로 실내를 장식하고 천연 염료로 시트·콘솔에 색을 입혔다. 공간은 넓다. 2열은 쿠페와 같이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임에도 착좌 높이를 낮춰 머리공간을 확보했다. 

12.3인치 클러스터는 주행 정보를 입체 화면으로 전달하고, 14.5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퀵가이드, 제네시스 카페이, 발레모드 등을 지원한다. 차와 서버를 연결해 자동으로 지도를 업데이트하는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차와 스마트폰을 연결하는 폰 커넥티비티도 제공한다.

G80 EV 실내

차체 하부에 깔린 배터리 용량은 87.2kWh. 완전 충전하면 최대 427km 이동이 가능하다. 도심·근교에서 충전 스트레스 없이 탈 수 있는 수치다. 태양광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137만원)를 장착해 전력 소모를 조금 더 줄일 수도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솔라루프는 하루 평균 730Wh의 전력을 충전할 수 있다. 연간 최대 1천150km를 더 갈 수 있다.

회생 제동은 4단계로 나눴다. 왼쪽 패들시프트를 연속적으로 누르면 회생 제동이 가장 강해지는 i-페달 모드에 진입한다. 생각보다 강하게 멈추는 건 흠. 페달에서 발을 뗄 때마다 누가 뒤에서 잡아채는 것 같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어지럽다. 그래서인지 에너지 회수도 기대 이하인 것처럼 느껴진다. 회생 제동을 최소로 두고 충전소에서 휴식을 조금 더 취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충전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자랑하는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기능이 담당한다. E피트로 불리는 현대차그룹 350kW급 초고속 충전기를 연결하면 22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 11kW급 충전기로 완속 충전을 하면 9시간 만에 10%에서 10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솔라루프와 G80 EV 400·800V 멀티 급속 충전 기능

충전 관련 서비스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제네시스 앱으로 충전소 검색·예약·간편결제, 충전 금액 조회, 찾아가는 충전 서비스 호출, 충전 종료 알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을 위한 디지털 키 기반 비대면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80~100% 충전된 차를 원하는 장소에서 받을 수도 있다. 충전소 위치, 과금 안내 등 전기차 이용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의 사항 역시 24시간 상담 채널에서 물어볼 수 있다.

고급 전기차라면 잘 달리고 잘 돌아야 하며 안락한 승차감과 정숙성까지 갖춰야 한다. 프론트·리어 액슬에 각각 하나씩 장착한 모터는 최고 출력 370마력, 최대 토크 71.4kg.m를 발휘한다. 도심·근교에서 쓰기에 차고 넘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도 4.9초면 된다.

대용량 배터리를 차체 하부에 장착한 저중심 설계도 특징. 무게 중심을 낮추면 보다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차에서 가장 무거운 배터리가 차체 가장 낮은 곳에 자리한 만큼 고속 안정성이 높고 굽잇길이나 차선 이동과 같은 상황에서도 거동이 차분하다.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전방 카메라로 인식한 노면 정보와 내비게이션의 지도 정보를 바탕으로 서스펜션 감쇠력을 자동 조절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과속 방지턱 등 차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대응해 불필요한 충격을 억제한다.

듀얼 모터 시스템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주행 환경은 전기차답게 고요하다. 엔진이 없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구동계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만 줄이면 높은 수준의 정숙성을 만끽할 수 있다. G80 EV는 능동형 소음 제거 기술인 ANC-R(Active Noise Control-Road)를 장착해 정숙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ANC-R는 실내 곳곳에 설치된 센서 4개와 마이크 6개를 활용해 노면 소음을 실시간 분석, 반대되는 소리를 스피커로 송출한다. 이 밖에도 도어 실링을 3중으로 처리하는가 하면, 이중접합 차음유리를 기본으로 장착해 실내 유입 소음을 줄였다.

안전품목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보조2,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크루즈 컨트롤, 다중충돌방지 자동제동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고속도로 주행 보조2는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을 보조할 뿐만 아니라 방향 지시등 레버 조작 시 스티어링 휠을 제어해 차로 변경을 보조하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 주행 안전을 책임진다. 이 외에도 차로 이탈 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후측방 모니터,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이 들어가 부주의로 인한 사고로부터 탑승객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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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가치는 높다. 기존 고급 내연기관차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상품성을 뽐낸다. 긴 주행 가능 거리, 편리한 충전 서비스, 촘촘한 AS망도 설득력을 높인다.

경쟁 모델로는 테슬라 모델S·메르세데스-벤츠 EQS 등을 꼽을 수 있다. 아우토빌트·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 등 독일 유력 매체들도 테슬라 모델S·메르세데스-벤츠 EQS를 G80 EV 경쟁 모델로 꼽으며 한국산 고급 전기차의 경쟁력을 인정했다. 시작가는 8천281만원이고, 시승차인 풀옵션가는 9천481만원이다.

G80 EV 실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