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지역이자 다량의 탄소 배출처로 꼽히는 산업단지가 동서발전의 도시형 태양광 사업으로 친환경 에너지전환에 일조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시형 태양광은 도심지 주택이나 건물·산업단지 등에 태양광을 집중적으로 보급하는 사업이다. 이 중에서도 산업단지는 입주기업 공장 지붕을 활용할 수 있어 별도 부지가 필요 없다. 일조량을 확보하기 쉽고 계통을 연계하기 편리해 태양광 발전 잠재력도 높다.
동서발전은 민·관·공 협업으로 기업체 투자 위험을 획기적으로 낮춘 사업모델을 자체 개발해 부산 산업단지에 11MW급 지붕 태양광을 보급하면서 산업단지 탄소중립 달성과 태양광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 산단 공장지붕 빌려 태양광 설치…참여기업에 안정적인 수익 제공
정부는 2018년 김해·광주 3개 단지 시범사업을 거쳐 전국 국가·지자체 산단 1천200여 곳으로 도시형 태양광 발전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동서발전은 정부의 도시형 태양광 보급을 확대하는 정책에 발맞춰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에 착수했다.
산단 지붕 태양광 사업은 산단에 입주한 기업의 공장 지붕을 임차해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고 참여기업은 임대료를 지급받는 형식이다. 고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해 기업체의 경영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동서발전은 참여기업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난관에 부딪혔다. 산단 입주기업 중에는 영세 중소기업이 많은 데 이들 기업은 사업 지속 가능성이 불확실해 자금조달이 어렵고 사업주에 보증 부담이 발생하는 등 투자 위험이 크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사업주가 국산보다 저가의 외국산 태양광 설비를 선호하는 점도 사업 추진을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 투자 위험 100% 없앤 사업모델 자체 개발…산단 사업주 호응 이끌어
동서발전은 사업주 우려와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 위험을 완전히 없앤 새로운 사업모델을 자체 개발했다. 동서발전의 ‘산단 태양광 사업모델’은 사업개발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민·관·공이 유기적으로 협업해 20년간 사업 지속성을 보증하고, 참여 사업주가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참여기업은 사업 기간 추가 부담금 없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고, 노후 지붕도 무상으로 보강받는다. 도중에 입주기업이 바뀌면 새로 입주한 기업이 태양광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속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대체 부지로 이설하는 방식으로 사업모델을 설계했다. 대체 부지 이설에 따른 비용도 입주기업에 청구하지 않는다.
■ 부산 산단 72개 사업장에 11MW급 태양광 준공…전국 산단 확대 추진
동서발전은 이 같은 내용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2020년 3월에 한국에너지공단·아이오니아에너지·현대일렉트릭·농협네트웍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특수목적법인(SPC)인 부산산업태양광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돌입했다.
지난해 6월 부산지역 산단 내 72개 사업장에 총 설비용량 10.8MW(총 사업비 180억원) 규모 지붕태양광 발전설비를 준공했다. 이 사업으로 부산지역 약 4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1만4천454MWh 친환경 전력을 공급한다. 소나무 1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연간 6천739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서발전은 사업 추진과정에서 ‘산단 태양광 보급 확대 정책자금’을 활용해 역대 최저금리인 2.06%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동서발전은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도 놓치지 않았다. 지역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도록 하고 국산 기자재를 사용하는 등 지역기업과 국내 태양광 산업이 자생력을 키우고 동반 성장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지붕 태양광 설치공사로 약 170개의 지역 일자리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관련기사
- 동서발전, 경남도·산단공과 ‘산단 탄소중립’ 협약 체결2021.11.09
- 동서발전, 농어촌 태양광설비 지원…‘에너지복지 증진’2021.10.21
- 동서발전, 산단 '전력중개형 지붕태양광' 구축…업계 최초2021.04.05
- 동서발전, 본사 사옥에 70kW 규모 태양광설비 구축2021.02.23
동서발전은 부산 산단 태양광 사업 성공을 기반으로 부산 산단 태양광 2단계를 추진한다. 오는 2025년까지 전국 산업단지 태양광보급 규모를 250M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에너지공단과 협업해 경남도·충북도를 대상으로 5월과 6월중에 각각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영문 동서발전 사장은 “부산 산단 태양광은 민·관·공 협업모델 개발로 기업체의 호응을 이끌어내 도시형 태양광 보급을 성공으로 이끈 사례”라며 “탄소중립 달성과 에너지전환을 위해 환경훼손이 없고 국토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한 산업단지 지붕 태양광 보급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