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외 마스크 해제 첫날인 2일 출근길에 만난 시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조심하는 모습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이날 오전 6시50분쯤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1번 출구 인근. 지하철역에서 바삐 나오는 시민들은 쓰고 있던 마스크를 빼지 않은 채 직장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역에서 나온 사람들 중 일부는 마스크를 내려 턱에 걸치거나, 코를 살짝 내보이기도 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건드리지 않았다.
서울 마포구에서 출근한 정수연씨(31)는 "어차피 대중교통을 타고 실내로 들어가면 마스크를 써야하는데 그럴 거면 마스크를 쓰는 게 낫다"며 "마스크를 쓴다고 크게 불편한 점도 없다"고 했다.
이날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지난 2020년 10월 13일 의무화 시행 이후 566일만이다. 그러나 시민들은 아직은 마스크 미착용이 어색한 모습이었다.
지하철역 출구 앞의 안내 도우미와 인근 공사장의 인부들, 건물 관리인들도 대체로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었다. 한 여성은 실외로 나와 잠시 마스크를 벗었지만 이내 마스크를 썼고, 일부는 마스크가 내려오자 다시 고쳐쓰기도 했다.
신호등을 기다리는 20여명의 사람들 중 마스크 미착용자는 가끔 1,2명 찾아볼 수 있었고, 야외로 나오자 마스크를 빼 한 손에 들고 출근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마스크를 뺀 채 출근하던 장태식씨(50)는 "오랜만에 마스크를 벗으니까 너무 좋다"며 웃었다. 장씨는 "야외에서는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마스크를 벗었다"며 "아직은 마스크 해제 첫날이라 어색해서 다들 안 벗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운동하러 여의도를 찾았다는 20대 남성 A씨는 "밖에서라도 마스크를 벗으니까 정말 좋은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지 않아서 놀랐다"며 "앞으로 상황을 지켜보면서 마스크를 쓸지 말지 보겠다"고 했다.
대부분 시민은 실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것을 우려하거나 실내에서 다시 착용해야하는 만큼 벗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직장인 김미소씨(31)는 "확진자도 줄지 않았고 특히 출근길에는 사람들 동선이 많이 겹치는 만큼 야외라도 전파력이 강할 것 같다"며 "아직 가족들 중 아무도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고 기저질환자도 있어 더욱 조심하려 한다"고 했다.
한편 일부 시민들은 마스크가 해제되는 이날 0시 이후 사회 관계망서비스(SNS)상에 실외 '노마스크'를 인증하는 글을 올리면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이용자는 이날 0시2분쯤 마스크를 벗은 '셀카'를 올리고 "이제 이거 벗고 뛰어도 되냐"는 글을 올렸다. 다른 이용자는 야간 산책 중에 마스크를 벗고 찍은 사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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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이들도 공원 사진을 올리며 실외 노마스크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