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고팍스', 가상자산 수수료 인하 메기 될까

원화마켓 재개 후 면제 정책 시행…"새 수수료 정책 준비 중"

컴퓨팅입력 :2022/05/01 08:50    수정: 2022/05/01 08:54

최근 원화마켓 운영을 재개한 고팍스가 타사 대비 저렴한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정책을 마련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말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 입출금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원화마켓을 중단해야 했다. 고팍스도 이 사례에 해당됐다. 원화마켓이 닫히면서 거래량이 이전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 

이후 네 달여 만인 지난 2월 전북은행과 제휴를 맺으면서 은행 계좌를 확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원화마켓 사업자 변경 신고를 했다. 지난 21일 FIU가 신고를 수리함에 따라 28일부터 원화마켓 운영을 재개했다. 

원화마켓을 개시를 맞아 고팍스는 수수료 무료 정책을 한 달간 추진하면서 거래 수수료 정책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무료 정책 연장 가능성도 열어뒀다. 

고팍스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안내

1일 고팍스 관계자는 "안정적으로 원화마켓을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수수료는 합리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에 대해 내부적으로 고민해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가 일반 금융거래 시장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는 점을 고려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수료 정책을 도입, 수수료 인하 경쟁을 이끌어내겠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4일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거래 수수료 평균이 약 0.16%로 나타났다. 

4대 증권사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주식 거래 수수료 평균인 0.04%와 비교하면 약 네 배 수준이다.

유 의원은 해외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수수료와 비교해도 국내 거래소 수수료율이 높다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0.065%, 미국 거래소 FTX는 0.033%, 중국 거래소 후오비글로벌은 0.135%의 거래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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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팍스는 거래 수수료 인하 외 원화마켓 재개에 따른 거래소 운영 방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고팍스에 상장돼 있는 코인 수는 80여개인데, 코인 상장 정책도 이전과 비슷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고팍스 관계자는 "코인 상장 정책은 원화마켓을 재개한다 해서 전향적으로 고려하고 있진 않다"며 "기존 태도를 유지하면서 좋은 코인들을 유연하게 살펴보겠다는 것이고, 상장 기조를 바꾸는 건 장기적으로 득보다 실이 더 크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