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CD 가격하락 직격탄…1분기 영업익 93%↓

수요 부진에 코로나 탓 중국 봉쇄로 물류난 겹쳐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2/04/27 15:43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떨어져 LG디스플레이가 직격탄을 맞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돼 제품 출하도 줄었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연결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67% 줄어든 38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4천715억원으로 5.9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43억원으로 79.6% 쪼그라들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계절적인 비수기에 접어들고 전방산업 수요가 부진해 제품 출하가 감소했다”며 “LCD 패널 가격 하락세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중국 도시가 봉쇄돼 물류와 부품 수급 문제를 겪은 점도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TV 시장이 10% 역성장하면서 예상보다 공격적인 가격으로 주문이 나온다”며 “시장 가격에 대응하기 보다 경쟁력 떨어지는 패널 사업을 축소해 위험 요소를 줄이겠다”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디스플레이)

매출 기준 1분기 제품별 판매 비중은 TV용 패널 26%, 모니터·노트북·태블릿 등 정보기술(IT)용 패널 48%, 모바일용 패널과 기타 제품 26%다.

LG디스플레이는 고급 제품에 힘주고 수익성을 높이기로 했다. 김 전무는 “1분기 TV 시장 규모가 1년 전보다 10% 줄어 지난해처럼 부진했다”면서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세트 판매량은 40% 이상 늘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전반적으로 수요가 주춤하지만 고급 TV와 IT 제품에 기회가 있다”며 “OLED 물량을 늘리고 부가가치 높은 IT 제품에 집중해 하반기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대형 OLED 출하량과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LG디스플레이는 화면 밝기(휘도)를 30% 높인 ‘OLED.EX’를 TV용 OLED 패널에 적용한다.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와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중수소는 무거운 수소라는 뜻이다.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겁다. 6천개 수소 중 1개꼴로 자연계에 조금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물에서 중수소를 뽑아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중수소 소자는 기존 소자보다 물리적으로 안정되고 강하다. 밝기를 높여도 눈이 피로하지 않고 제품 수명은 오래간다고 LG디스플레이는 소개했다. 게이밍·투명·휴대용 OLED 시장도 개척한다.

2020년 7월 삼성디스플레이 충남 아산사업장에 양자점(QD·퀀텀닷) 디스플레이 설비가 반입됐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 OLED의 경우 하반기 모바일·차량용 신제품에 공급하며 실적을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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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역시 고급 IT 제품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의 OLED 협업 관련해서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