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야 도와줘!"…KT, AI스피커로 실버케어 강자 노린다

기가지니, 복약알람 부터 응급구조까지 척척 처리

방송/통신입력 :2022/04/27 13:18    수정: 2022/04/27 16:10

"지니야 도와줘, 너무 아파!"

KT의 인공지능(AI) 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는 어르신이 AI스피커인 기가지니를 향해 위급 상황임을 알렸다. 기가지니는 곧바로 보호자와 복지사에게 응급 메시지를 전송했다. 119안전신고센터에도 연락을 보냈다. 기가지니의 빠른 대처 덕분에 어르신은 늦지 않게 구조될 수 있었다. 

KT는 최근 AI 케어 서비스를 필두로 실버 케어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광주시와 함께 독거노인 100가구를 대상으로 시작한 AI 케어 서비스는, 사용자와 지자체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이후 대상 범위를 점점 확장하고 있다. 현재 AI 케어 서비스는 대전, 부산, 나주를 중심으로 564가구에 보급됐으며 장애인개발원 등 2천개 시설에도 적용돼 있다. 

김태영 KT DX플랫폼사업담당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어르신 돌봄 수요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그만큼 보호자의 업무도 증가하고 있다"며 "KT의 강점인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으로 AI 케어를 진행하면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인력의 업무 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기가지니, 사투리도 인식…KT텔레캅이 안전 상시 관리

김 상무는 AI 케어 서비스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로 뛰어난 음성인식 기술과 그룹사와의 협력을 꼽았다. 

김 상무는 "KT의 음성인식 기술은 금융권이나 지자체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제공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난 편"이라며 "특히 사투리 인식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에 따르면 KT가 처음 음성인식 서비스를 시작했을 때 사투리 인식률은 50%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93%까지 올라갔다. 

(사진=KT)

그룹사와의 시너지도 강점으로 꼽았다. KT는 AI 케어 서비스를 위해 KT텔레캅, KT CS, 지니뮤직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응급상황에 항시 대기하고 있다고 실제로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를 진행한다. KT CS는 사용자에 말벗 상담을 진행한다. 또한 사용자들은 기가지니에 탑재된 지니뮤직을 통해 음악을 들으며 정서적인 안정감도 찾을 수 있다. 

김 상무는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인 만큼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기가지니에 살려달라 등의 문구를 외치면 그 정보가 KT텔레캅 관제센터 및 보호자, 119안전신고센터에 곧바로 전송된다.

이를 토대로 응급상황에 대한 빠른 대처가 가능하며, 이후에도 KT관제센터에서 이력 관리가 이뤄진다. KT는 월 평균 7건 정도의 응급상황이 접수된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기가지니를 통해 복약지도와 접종안내를 받을 수 있으며 센서를 설치할 경우 사물인터넷(IoT) 연결을 통해 집안 불을 끄거나 켤 수도 있다. 특히 IoT를 활용할 경우 문열림을 감지하거나 집안의 온도를 측정해 화재를 감지할 수도 있다. 

■ "단말기에 대한 니즈 있어…해외 수출도 가능할 듯"

KT는 앞으로 AI 케어 서비스를 토대로 실버시장 진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 상무는 "돌봄 담당자에게 어떤 편의를 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서비스를 론칭했기 때문에 현재는 B2G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며 "앞으로 B2C로의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2C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했을 때에는 어떤 단말기에 어떤 서비스를 올려야 고객들이 선호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T는 AI 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화면을 가지고 있는 단말기를 신규로 기획하고 있다. 보험, 교육, 운동, 메타버스 서비스와의 연계도 고민 중이다. 

(사진=KT)

김 상무는 "실버시장을 타깃으로 한 만큼 1년 전 서비스를 론칭할 때에는 사용자의 안전에 초점을 뒀다면 최근에는 생활패턴 서비스와 관련해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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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은 없다. 김 상무는 타깃을 영유아층으로 확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실버시장 확대를 고려하고 있어 아직은 어르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

KT는 전 세계적으로 돌봄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AI 케어 서비스가 고도화되면, 이를 해외로 수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김 상무는 "KT는 과거 IPTV 플랫폼의 해외 수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경험이 있다"며 "향후 언젠가는 AI 케어 서비스도 해외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