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감염자가 최근 한 달 사이에 2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항체가 형성돼 안전할 것이라는 믿음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코로나19 재감염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규모가 급증하자 재감염자도 덩달아 늘어난 것이다.
◇ 3월 18일 2만6239명→4월 16일 5만5841명…같은 기간 확진자 1.8배로 증가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2년 3월 19일까지 국내 재감염 추정 사례는 누적 2만6239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확진자 중 0.284%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재감염 추정 사례 중 2회 감염자 2만6202명, 3회 감염자는 37명이다. 2회 감염자 중 오미크론 유행 이전 기간인 2021년 12월까지 발생한 재감염 추정 사례는 전체 코로나19 감염자 57만9724명 중 570명으로 0.098%였다.
하지만 오미크론 유행 이후 발생한 코로나19 감염자 866만4146명 중 2만5632명(0.296%)이 재감염돼 재감염 발생률이 약 3배로 증가했다.
재감염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3월 19일 기준 누적 2만6239명이던 재감염자는 4월 16일 기준 5만5841명까지 증가했다. 약 한 달 만에 재감염자가 2.1배로 급증한 것이다.
국내 재감염자 5만5906명(0.347%) 중 2회 감염자 5만5841명, 3회 감염자는 65명으로 집계됐다.
2회 감염자 중 오미크론 유행 이전(2021년 12월)까지 재감염 추정 사례 발생률은 0.1%(553명/55만9385명), 오미크론 유행 이후(2022년 1월~) 0.36%(5만5288명/1557만1470명)이었다.
같은 기간 누적 확진자는 903만8938만명에서 1621만2751명으로, 약 1.8배 증가했다. 누적 확진자에 비해 재감염자 발생 속도가 더 빠른 셈이다.
◇ 당국 "재감염자 늘어날 것"…활동성 강한 젊은 재감염자 많아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유행 이후 확진자 규모가 증가한 만큼 재감염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박영준 방대본 팀장은 "재감염 발생 현황, 예방접종 영향 및 중증도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주기적으로 확진자 전수를 대상으로 재감염 추정 여부를 분석한 후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감염자는 대체로 활동력이 강한 젊은 층이 많다. 다만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재감염자 규모도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3월 19일 기준 재감염자 2만6239명 중 0∼17세가 724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8∼29세(5968명), 30∼39세(3981명), 40∼49세(3502명), 50∼59세(2286명), 60∼74세(2313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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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영국은 재감염 사례가 이미 10%를 넘었다"며 "우리나라도 당분간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