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혁신주역들] 이어폰 착용 많은 사람에게 딱...‘링크페이스’

귀에 착용하면 자동으로 온습도 최적 상태로 조절 ‘디어버즈’

인터넷입력 :2022/04/25 09:57    수정: 2022/04/25 14:05

세계 최대 규모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는 유독 국내 벤처, 창업기업들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구글,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와 같은 내로라하는 혁신기업을 포함한 글로벌 IT전문가 83명으로 구성된 CES 2022 혁신상 심사위원들이 수많은 후보들 중 한국의 혁신적인 기술에 한 표를 던졌다. 중소벤처기업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CES 2022 혁신상을 수상한 623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139곳, 그 중에서도 벤처, 창업기업들은 74곳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한 국내 창업, 벤처기업들이 어떻게 혁신을 이뤄냈는지 수상 기업 대표들의 입을 통해 들어본다. [편집자주]

스마트폰으로 영화나 드라마, 유튜브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어폰을 장시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문제는 그만큼 귀 내부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염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이다.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 '링크페이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귀에 착용하면 자동으로 온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조절해주는 기기인 '디어버즈'를 고안했다. 이 제품은 독창성을 인정받아 올해 CES 혁신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 기업은 삼성전자의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Lab'을 통해 2017년 말 창업해 다양한 헬스케어 기기를 선보이며 2020년부터 3년 연속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임경수 링크페이스 대표

임경수 링크페이스 대표는 "귀 속은 좁고, 길고, 어두운데 여기에 습해지기까지 하면 세균이나 곰팡이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하게 된다"며 "이어폰 장시간 착용으로 인한 문제를 우리가 가진 기술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에 따르면 이 기기를 귀에 꽂고 버튼을 눌러 작동시키면 3분 이내에 적절한 온습도 환경을 만들어준다.

기기에 탑재된 환기용 팬과 히터, LED를 이용해 따뜻한 공기와 적색광을 귀 속으로 보내 땀이나 습기를 공기순환을 이용해 외부로 배출시키는 원리다. 또 계절, 지역, 날씨,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적정습도를 맞춤 설정해준다.

디어버즈는 자체 개발한 기술을 이용해 귀 속 구조를 확인하고 온습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이 정보를 기반으로 안전하고 빠르게 귀 속 환경을 최적으로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링크페이스 디어버즈 구조도

이 기업은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해 6월부터 글로벌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소비자용 제품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링크페이스가 고안한 다양한 제품과 작동 원리에 대한 상세 정보는 '카페24'를 통해 구축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음은 임경수 대표와의 일문일답]

Q. CES 2022 현장에서 반응은 어땠나.

"인구수가 많고 이어폰, 보청기 등이 잘 보급돼 있는 북미, 유럽 시장에서 관심이 많았다. 실제로 세계적인 보청기 기업으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기도 했다. 보청기의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품은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들의 귀 속 습기를 제거해주는 제품은 없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Q. 디어버즈 외에 지난 CES혁신상을 수상한 제품은 어떤 것들인가.

"2020년에는 실리콘 센서를 통해 뇌파 등 생체신호를 측정해 음량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아동용 난청 예방 헤드폰인 '디어', 2021년에는 수면 무호흡증과 심전도를 동시에 측정해 모니터링하는 '바이오넥밴드'를 출품해 각각 CES 혁신상을 받았다."

링크페이스 사이트이미지

Q. 링크페이스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 뭔가.

"생체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실리콘 소재 전극인 'fl-x'가 대표적이다. 뇌파, 심전도 등은 몸에서 발생되는 미세한 전기신호의 변화를 감지하는 것이다. 이런 신호를 측정하려면 일반적으로 금속 소재 전극이 필요하다. 우리가 개발한 실리콘 전극은 피부에 닿아도 불편함이 없고 전기 전도성은 터치펜 등에 쓰이는 카본블랙 소재의 전도성 실리콘과 비교해 8천배가량 높였다. 차기 제품에서는 귀와 직접 닿는 이어팁 부분이 생체신호를 감지하는 센서 역할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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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 계획은.

"병원 등 의학 분야에서만 쓰였던 생체신호를 활용해 일상에서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는 기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 대학병원과 협업해 이명, 난청, 중이염 치료를 돕는 기기도 향후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