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효자'된 리셀 플랫폼 '크림' 성장 방정식은?

국내·해외 기업 적극 M&A 진행...수익성 제고는 숙제

인터넷입력 :2022/04/22 17:54

“앞으로도 리셀 상품 카테고리를 지속 확장해 크림을 국내 1위 개인간거래(C2C) 커머스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이 올해 1분기 거래액 3천억원을 돌파하며 네이버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1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크림의 분기 거래액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크림은 지난해 알토스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 시리즈A, 기존 투자사를 비롯해 미래에셋캐피탈 등으로부터 1천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받으며 자금을 수혈했다. 이를 기반으로 시크먼트·콜렉티브 등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일본·태국·싱가포르 기업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 크림은 어떤 회사? '한정판 리셀 플랫폼...자체 검수센터로 신뢰성 확보'

개인간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은 스니커즈 거래로부터 시작해 현재는 의류, 전자제품 거래까지 다루고 있다.

크림은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에서 분사한 손자회사로, 스노우가 2020년 3월 설립해 지난해 1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크림은 현재 가입자 수 270만명, 월간 이용자 수(MAU)는 300만 이상을 확보했다. 크림의 1분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성장한 3천700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자는 크림에 입찰 혹은 즉시 판매로 상품을 등록할 수 있으며, 구매자는 크림에서 원하는 상품을 검색, 즉시 구매하거나 구매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이후 구매자와 판매자가 원하는 가격이 일치하면 거래가 체결되고, 판매자는 48시간 이내 상품을 검수센터로 발송하면 된다. 상품 결제는 구매자가 크림에 등록한 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크림의 경쟁력은 명·가품 검수에 있다. 크림은 거래가 체결된 모든 상품을 자체 검수센터에서 철저히 검수한다. 검수에 합격한 상품 구매자에게 배송하며, 크림의 검증 이후 가품으로 판명날 시 3배 보상 정책을 유지 중이다. 최근 크림은 무신사와의 피어오브갓 에센셜 티셔츠 진가품 공방에서 승기를 잡으며 검수 신뢰성을 확보하기도 했다.

크림 (출처=크림 홈페이지)

■ 성장 전략은? ‘국내·글로벌 M&A 강화’

크림은 국내를 포함한 해외 관련 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성장을 도모해왔다. 크림은 3월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먼트’ 운영사 팹의 지분 70%를 70억원에 취득하는 한편, 빈티지 패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 운영사 크레이빙콜렉터 지분 40.74%를 55억원에 취득하기도 했다. 크림은 지난해에도 국내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했다.

아울러 크림은 지난해 일본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 태국 리셀 플랫폼 ‘사솜’ 운영사 사솜컴퍼니 리미티드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초 싱가포르 가전 리퍼 제품 중개 플랫폼 ‘리벨로’ 운영사 키스타 테크놀로지에도 35억원을 투자하면서 해외 진출 발판도 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기업가치 4천억~5천억원으로 점쳐지고 있는 크림이 향후 몇 년 내 유니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리셀 시장 규모는 지난해 7천억원 수준에서 2025년까지 약 2.8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글로벌 리셀 시장은 같은 해 5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 남은 숙제는? ‘수익성 제고’

다만 600억원에 가까운 지난해 영업적자는 크림에 남겨진 숙제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림은 지난해 매출 33억원, 영업손실은 5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 595억원 중 433억원은 지급수수료에서 나왔다. 지급수수료에는 제품 검수 비용이 포함되는데, 크림은 지난해 검수를 전담하는 페이머스스튜디오에 251억원 규모 비용을 지불했다.

이에 크림은 이달 21일부터 구매자에게 구매 수수료 1%를 부과하고, 5월 1일부터는 일반 배송비를 500원 인상한 3천원으로 적용하면서 수익성 확보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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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관계자는 “433억원에 달하는 지급수수료는 대부분 검수를 위한 비용으로 구성돼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크림과 같이 검수를 거치는 C2C 시장은 이커머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 접어드는 다양한 시장에 투자해, 크림 비즈니스 노하우를 전달하는 한편 새로운 시장 진입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