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플랫폼 '무신사'와 리셀 플랫폼 '크림'이 명품 티셔츠 진위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크림이 무신사에서 판매한 티셔츠가 모조품으로 판별됐다며 공지하자, 무신사는 판매 제품은 100% 정품이라며 맞서고 있다.
무신사는 21일 크림을 운영 중인 네이버 자회사 크림 주식회사에 권리 침해성 게시물 삭제 요청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무신사에서 유통한 해당 티셔츠가 정품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공지사항을 삭제하라는 취지다.
앞서 크림은 지난달 18일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미국 럭셔리 브랜드 ‘피어오브갓’의 ‘에센셜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가품이 다수 확인됐다며, 정가품 포인트를 공개했다. 한 소비자가 무신사 쇼핑몰에서 구입한 해당 티셔츠를 크림에 되팔고자 검수를 요청했는데, 크림이 이를 가품으로 판별한 것이다.
■ 무신사 “에센셜 티셔츠 100% 정품 맞아…중개 업체 자의적 검수 공신력 없어”
그러자 무신사는 22일 공지사항을 통해 “무신사 부티크는 브랜드 본사가 유통하는 글로벌 편집숍에서 직매입한 100% 정품을 취급하는 럭셔리 편집숍이다. 다만 시즌별 주문형태, 생산 공장, 브랜드 유통 채널 등에 따라 제품별 차이가 극미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판매한 피어오브갓 에센셜 상품은 브랜드 공식 유통처에서 확보한 100% 정품”이라며 “고객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판매를 중지했지만, 100% 정품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오늘 오전 10시부터 상품 판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또 무신사는 “브랜드 상품의 정, 가품 여부를 판가름하는 것은 해당 브랜드 고유 권한”이라면서 “중개 업체에서 자의적인 기준에 근거해 검수를 진행하는 것은 브랜드 공식 정품 인증 단계와 엄연히 다르며, 공신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무신사는 같은 날 자사 뉴스룸을 통해서도 네이버 크림 가품 판정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무신사는 “무신사 부티크를 통해 판매된 에센셜 상품은 공식 유통 채널 팍선(PACSUN)을 통해 확보한 신뢰할 수 있는 정품”이라며 “네이버 크림이 가품이라고 지적한 브랜드 택, 라벨 폰트, 봉제방식, 아플리케 등 10개 기준은 정품 내 발생하는 개체 차이”라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또한 “한국명품감정원은 해당 에센셜 상품에서 개체 차이가 발견되나, 이는 가품 판정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답했다. 글로벌 명품 감정 서비스 레짓 체크도 해당 상품이 100% 정품이라고 최종 감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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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측은 논란이 된 에센셜 제품 말고도 그간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여타 브랜드 상품 진, 가품 판별 포인트도 공개해왔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크림은 지난해 3월에도 반스 올드스쿨 상품 관련 다수 가품이 확인되고 있다며, 정가품 포인트를 공개하고 거래 일시 중지를 안내한 바 있다.
크림 관계자는 “크림은 그간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여타 제품에 대한 정가품 포인트도 공개해왔다. 이번에 논란이 된 공개 건도 가품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한 일환일 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