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차세대 ICBM 실험 발사 "히로시마 원폭 2천배 위력"

히로시마 원폭 2000배…美텍사스 초토화 위력 지녀

인터넷입력 :2022/04/21 15:06

온라인이슈팀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56일째인 20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 발사하며 국제사회에 긴장감을 더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전략 무기인 차세대 ICBM 사르마트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러시아의 핵전력을 크게 높였다"라고 밝혔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사르마트는 사거리가 1만1000㎞를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레세츠크=AP/뉴시스]20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우주국 로스코스모스가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모습. 2022.04.20.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이 독특한 무기는 러시아군의 전투 잠재력을 강화하고 외부 위협으로부터 러시아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며 공격적인 레토릭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자들이 다시 한번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르마트 미사일은 서방 분석가들로부터 '사탄2'로 불린다. 핵탄두를 10~15개를 탑재할 수 있어 한 번의 타격으로 한 지역에 여러 개 핵무기를 투하할 수 있다.

현재까지 설계된 것 중 가장 큰 핵 미사일이며 최대 출력은 50메가톤(TNT 폭발력 100만t)으로 2차 세계대전 동안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한 폭탄들보다 2000배 이상의 위력을 지녔다.영국, 웨일스, 또는 미국 텍사스 크기의 지역을 완전히 초토화할 수 있는 정도로 알려졌다.

군사 전문가 폴 크레이그 로버츠 박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5~6개가 미국 동부 해안 전체를 쓸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러시아 크렘린은 이 무기가 세계 대부분 지역에서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백악관과 미국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의 ICBM 시험 발사가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따라 사전 통보됐다며 자국 및 동맹에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놨다.

그러나 그간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꾸준히 우려된 만큼 이날 시험 발사에도 국제사회의 시선이 쏠렸다. 이날 시험 발사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핵무기 사용을 반대해왔다"라고 발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ICBM 시험 발사 외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병력을 꾸준히 증강 중이다. CNN은 이날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 러시아가 지난 한 주 동안 17개 대대전술단(BTG)을 우크라이나에 추가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BTG는 82개 단에 이른다고 한다.

러시아가 침공의 명분으로 삼았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는 여전히 격렬한 전투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국방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돈바스 지역 북쪽에서 남쪽으로 진군을 이어가며 우크라이나군을 압박 중이다.

구체적으로 러시아군은 이지움 지역에서 크라마토르스크, 슬로비안스크, 리만 지역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는 분석했다. 아울러 이지움 인근과 돈바스 북부 지역에는 러시아군의 공습도 집중되고 있다.

민간인 사상자는 공식 집계만 5000명을 넘어섰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침공 개시 이후 전날인 1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는 사망 2224명, 부상 2897명 등 총 5121명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 난민 수도 503만 명이 넘는다.

마리우폴에서는 이날 한때 민간인 대피로가 합의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리나 베레슈추크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여성과 아동, 노인 대피를 위해 베르댠스크 및 자포리자 등지로 통하는 대피로가 개설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베레슈추크 부총리는 "현장에서 (러시아) 자신 군에 대한 통제 부족으로 점령자들은 적절한 휴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라며 대피로가 계획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대피로 협상을 위해 현장을 찾을 준비가 됐다는 입장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떤 조건도 없이 우리는 마리우폴에서 특별 회차 협상을 열 준비가 됐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크렘린궁은 우크라이나 측에 휴전 협상을 위해 구체적인 문구가 적힌 문서를 넘겼다며 "공은 그들 쪽에 있고, 우리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후 문서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은 계속되는 모습이다.

이날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측 발언 청취를 거부하며 회의장을 떠났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크리스티나 프릴랜드 캐나다 부총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 등이 퇴장에 함께했다.

아울러 서방 대응을 주도하는 미국은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러시아 민영 은행과 미디어 재벌 일가, 암호화폐 채굴 업체 등을 상대로 신규 제재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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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는 이와 별개로 고위 당국자를 통해 155㎜ 곡사포 등 무기가 동유럽 등에 도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외부에서 곡사포 사용법에 관한 훈련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약 50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상대로 훈련이 진행 중이며, 정확히 어느 국가에서 훈련이 진행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