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새 광고 상품에 점주들 우려↑

클릭당 과금 광고 출시..."점주 수익성 제고" vs "자영업자 간 출혈경쟁"

인터넷입력 :2022/04/18 17:19

배달의민족(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소비자 클릭 횟수에 따라 광고비를 책정하는 CPC(Cost per click) 과금 방식을 이달 말 선보인다. 

울트라콜, 오픈리스트에 이어 새로운 배민 광고 상품이다. 배민 앱에 음식점 노출 빈도를 높여 배민 점주들의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광고비 증가로, 자영업자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배민은 새 광고 상품인 ‘우리가게클릭’을 28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가게클릭은 앱에서 고객에게 더 많이 가게를 드러내길 희망하는 점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부가 서비스다. 메인홈, 검색홈, 검색결과, 카테고리 홈 등 앱 지면에 가게 노출횟수를 늘리는 형태다. 지난달 말부터 오픈리스트 광고를 이용하는 입점업체 점주를 대상으로, 배민셀프서비스에서 신청받고 있다.

현재 배민이 구축한 광고 상품은 울트라콜, 오픈리스트 두 가지다. 울트라콜은 주문량과 관계없이, 자영업자가 월 8만8천원을 내면 원하는 지역에 깃발을 꽂아 가게를 홍보할 수 있도록 한 정액제 광고다. 오픈리스트는 주문건당 6.8%의 수수료를 받는 정률제로, 메뉴를 눌렀을 때 무작위로 노출되는 최상단 3개 광고를 뜻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우리가게클릭은 오픈리스트 이용 점주가 추가로 신청할 수 있다. 광고 노출 기간은 한 달이다. 예산은 최소 5만~300만원, 클릭당 희망 광고 금액은 최소 200원에서 최대 600원까지 설정할 수 있다. 고객이 앱에서 가게를 누르면, 설정한 예산에서 금액이 차감되는 시스템이다. 희망 금액이 높게 책정되는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실주소 기반 최대 2㎞ 반경에서 가게가 노출된다.

이용자 1명 기준 1회 클릭에만 적용되며, 30분 이상 앱에서 활동이 없을 경우엔 이후 접속 시에만 요금을 부과한다. 어뷰징, 매크로 등 특이한 이용이 적발될 땐 과금하지 않는다. 아울러, 이용하는 모든 가게의 적정 노출 분배를 위해 가게당 1일 최대 노출 제한이 적용된다.

정리해보면, 우리가게클릭은 현재 오픈리스트를 유지한 채 추가로 가게가 자주 노출되길 바라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운용되는 광고다. 이를 두고, 배민 점주들 사이에선 업체 간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온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점주들은 해당 상품을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불법 리뷰 작성처럼, 복수 아이디를 활용해 경쟁 업체를 방해하며 광고비를 떠안도록 하는 것이다. 또 상품 구매가 늘어 광고단가가 증가해 결국엔 점주와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한 자영업자는 “울트라콜 대비 오픈리스트의 주문량이 많아 이용 중”이라면서 “우리가게클릭까지 도입되면, 자영업자 간 출혈 경쟁은 불 보듯 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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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아한형제들 사업보고서를 보면, 전체 매출 2조원 가운데 상품매출(4천217억원)은 약 21% 비중을 차지한다. 관련 매출 규모는 전년(2천187억원)과 비교했을 때, 92.8% 늘어났다. 우리클릭가게 상품이 곧 회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하면, 그만큼 수수료를 비롯한 점주 부담이 늘어날 공산이 크다.

배민 관계자는 “우리가게클릭으로 인해 배민 앱에서 노출되는 지면이 다양해져, 자영업자가 추가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보다 많은 노출을 원하는 점주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