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기부된 암호화폐, 병사 지키는 '방탄조끼'로 변신

전세계 각지에서 우크라이나로 보낸 암호화폐가 전쟁 최전선의 장비로 변신했다.

17일(현지시간) 미하일로 페드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기부받은 암호화폐를 통해 확보한 방탄 장비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미하일로 페드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기부받은 암호화폐로 구매한 방탄 장비를 공개했다. (미하일로 페드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트위터 계정 갈무리) 2022.04.18 /뉴스1

페드로프 부총리는 "좋은 일에 암호화폐가 쓰였다"며 "최전방의 병사를 위한 방탄조끼가 200세트가 발송됐다. 병사들이 더 좋은 장비를 입고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 발발 후, 암호화폐는 우크라이나 기부 수단으로 부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도 세계 각지에서 이어진 암호화폐 기부에 발맞춰 암호화폐 제도화에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전쟁 중, 암호화폐(가상자산)에 관한 법률에 서명했다. 이 법안에는 가상자산에 관련된 법적 지위 및 활성화를 위한 기반이 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크라이나 정부는 소셜미디어 채널을 이용해 기부를 독려하고, 암호화폐를 기부할 수 있는 공식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현재 비트코인, 이더리움, 폴카닷, 솔라나 등의 주요 암호화폐를 통해 기부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6000만달러 이상에 상당하는 암호화폐가 모아졌다.

한국의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들 역시 암호화폐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이용자 902명은 1억6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해 힘을 보탰다. 이에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는 송금 수수료 지원에 나서고, 별도의 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제공=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