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큰 가상자산 거래소, 'NFT·메타버스' 진격

메타버스 플랫폼 고도화 추진…NFT는 접목 분야 확대·마켓 새단장 준비

컴퓨팅입력 :2022/04/17 10:43    수정: 2022/04/17 10:50

원화마켓을 지원하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이 지난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들은 향후 시장 확대 및 고도화가 이뤄질 분야로 주목받는 대체불가토큰(NFT)·메타버스 관련 신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원화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네 곳은 지난해 수 배 이상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매출 3조 7천46억원, 영업이익 3조 2천714억원, 순이익 2조 2천411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996%, 3677%, 4598% 오른 수치다.

빗썸은 매출 1조 99억원, 영업이익 7천821억원, 당기순이익 6천483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362%, 424.1%, 408.3%의 증가율을 보였다.

코인원은 매출 1천735억원, 영업이익 1천190억원, 순이익 70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24%, 666%, 959% 증가했다.

코빗은 매출 226억원, 영업손실 27억원, 순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696%, 241% 증가했다. 영업이익 흑자는 이루진 못했지만, 전년 영업손실 86억원을 기록했던 데 비해 규모가 3분의 1 가량으로 줄었다.

원화마켓 지원 거래소별 2021년 실적 및 전년 대비 변화 추이.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전반적으로 호황기였고, 9월25일부터는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확보한 이들 거래소만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면서 수혜를 입은 덕이 크다.

회사들은 상승한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NFT, 메타버스 등 신사업에 나선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베타 버전으로 선보였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정식 버전을 다음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베타 버전 출시 당시 가상 공간 내 근거리에 위치한 아바타끼리 화상통화가 지원되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두나무 관계자는 세컨블록 고도화 방향에 대해 "단발적인 이벤트나 게임, 화상 커뮤니케이션 툴이 머무르지 않고 관심, 취향 기반 커뮤니티의 장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컨블록과 NFT 사업 간 시너지도 모색할 방침이다. 두나무는 NFT 사업을 위해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지난해 11월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세컨블록

빗썸은 지난달 NFT·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한 뒤 연내 소셜형 메타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창작한 디지털 콘텐츠도 활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빗썸메타에 대해 회사는 특히 3D 콘텐츠 제작 도구 개발사 중 글로벌 주요 플레이어로 평가받는 유니티와 파트너 관계를 맺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LG CNS, CJ올리브네트웍스, 드림어스컴퍼니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도 기술 및 콘텐츠 파트너 관계를 맺고, 총 90억원 가량의 투자를 받았다.

빗썸메타 로고

코인원은 NFT '블루오션'으로 현물 기반 NFT 사업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각계 기업들이 NFT 출시 및 마켓플레이스 운영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대부분 디지털 콘텐츠 기반으로 NFT를 다루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명품, 부동산 같이 고액의 가치를 지닌 현물에 NFT를 접목하는 것 등을 신사업으로 구상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쯤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암호화폐 예치에 따른 보상을 지급하는 '스테이킹' 상품도 보다 확대할 방침이라고 첨언했다.

코인원,

원화마켓 지원 거래소 중 코빗은 유일하게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옥외광고, 취급 코인 종류 확대에 따른 수수료 등 마케팅 비용 증가에 따른 것으로, 올해도 공격적 마케팅을 실시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코빗 관계자는 "SK스퀘어 투자액 900억원은 지난 1월 집행돼 올해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코빗은 회사 2대 주주인 SK스퀘어 등 SK 계열사와의 협력 확대가 예고돼 있다. SK스퀘어가 메타버스 등 가상 경제에 활용하기 위한 자체 암호화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NFT·메타버스 사업 협력 행보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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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은 지난해 5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최초로 NFT 마켓플레이스를 개시했다. 오는 2분기 중 이를 2.0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오픈씨 API로 NFT를 게재하는 것을 넘어 업무협약을 맺은 웹툰 전문 기업 미스터블루, 게임 기업 이스트게임즈 등에 소속된 창작자 NFT를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1차 마켓에서 구매한 NFT를 2차 마켓에서 재판매하고, 마켓 내 커뮤니티 기능을 구현해 방문자 간 채팅도 가능하도록 마켓플레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덧붙였다.